【 앵커멘트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신변 이상설 보도가 나온 지 사흘째인데요.
아직 북한 관영매체가 김 위원장 관련 동향을 보도하지 않고 있습니다.
건강에 문제가 없다면 곧바로 보도했을 텐데, 왜 침묵을 지키는 건지 궁금한데요.
정치부 김도형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 1 】
김 기자, 아직 북한 관영매체에서 김 위원장이 나온 최근 영상이나 사진을 보도하지 않았죠?
【 기자 】
북한 매체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정을 간략하게 보도한 게 전부입니다.
조선중앙통신이 어제 김 위원장이 시리아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하는 답전을 보냈다고 전했는데, 지난 19일에도 짐바브웨공화국 대통령에게, 21일에는 쿠바 주석에게 축전을 보냈다고 북한 매체들이 밝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사진이나 영상은 여전히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 질문 2 】
북한에 뭔가 일이 있다면 군사동향이 감지돼야 할 텐데, 아직 특별한 게 포착된 건 없죠?
【 기자 】
그제 CNN 보도대로 김정은 위원장이 정말 위독하다면, 유고시를 대비해 접경지역이나 평양에 군사력을 집중하는 등 군사동향이 있어야 하지만 아직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지난 2014년 김 위원장이 복사뼈에 난 물혹을 제거하는 수술을 했을 때도 북한 매체들은 김 위원장이 지팡이를 짚고 공개 행보를 재개할 때까지 침묵을 지킨 적이 있습니다.
김 위원장이 과거에도 40여 일간 잠행한 전례가 있어, 며칠 안 보인다고 해서 뭔가 큰일이 일어났다고 속단하긴 어렵습니다.
【 질문 3 】
어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 중태설에 대해 "아는 바 없다"고 말했는데, 미 합참차장은 김 위원장이 여전히 건재할 것으로 추정했네요.
【 기자 】
네, 미국 국방부 언론 브리핑 과정에서 나온 말입니다.
미국의소리(VOA) 등에 따르면 존 하이튼 미 합참 차장은 "김 위원장이 여전히 북한 핵 무력과 군대를 완전히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그렇게 추정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다고 덧붙였는데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북한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 질문 4 】
미국 정부는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데, 일본에선 김정은 위원장의 동생 김여정이 권력을 승계할 준비를 한다는 보도가 나왔죠?
【 기자 】
일본 요미우리 신문이 어제 일본 정부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최고지도자 권한을 대행하는 준비가 진행되고 있었다고 보도했습니다.
특히 지난해 말 노동당 중앙위 총회에서 신변 이상시 '권한을 모두 김여정에게 집중한다'는 결정까지 내려졌다고 덧붙였는데요.
미국 CNN과 CBS, 영국의 가디언도 정상회담 당시 역할과 최근 승진, 유학시절을 함께 보낸 사실 등을 근거로 김정은 유고시 중책을 맡게 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하지만, 이런 예측이 북한의 정서를 이해하지 못한 분석이란 지적도 있습니다.
김여정이 아무리 '백두혈통'이더라도 유교 문화가 강한 북한 원로그룹이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얘기인데요.
이 때문에 김 위원장 유고 시 원로들의 집단 지도체제로 북한이 운영될 것이란 전망도 있습니다.
【 앵커멘트 】
네, 정확한 것은 김정은 위원장의 다음 공개 행보까지 지켜봐야겠죠. 정치부 김도형 기자였습니다.
영상편집 : 오광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