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협상은 극적으로 타결됐지만, 당내 후폭풍이 만만치 않습니다.
민주당 내에선 합의에 대한 지도부의 책임론이 고개를 들고, 한나라당 내에선 박근혜 전 대표의 발언을 둘러싸고 세력 간 신경전이 벌어졌습니다.
이현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여야 합의에 대해 민주당 내 일부 강경파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습니다.
민주당 내 최대 모임인 민주연대는 성명서를 내고 "이번 합의는 폭력, 기만에 의한 합의였기에 원천무효"라고 선언했습니다.
▶ 인터뷰 : 우원식 / 민주연대 대변인
- "충분히 예견되는 이러한 상황을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 민주당 지도부의 안이한 태도는 매우 아쉽다"
이종걸 민주당 의원도 한 라디오에 출연해 지도부에 대한 인책론을 제기했습니다.
이 의원은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질 수밖에 없는 것이 정치현실이기 때문에 아마 스스로 판단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해 '지도부 총사퇴'를 우회적으로 내비쳤습니다.
한편, 한나라당 내에선 '극적 합의'에 박근혜 전 대표의 공이 얼마나 되는가를 두고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친이계인 공성진 한나라당 의원은 KBS 라디오에 출연해 "박근혜 전 대표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것은 조금 지나친 평가"라며 "여야 합의를 해 내는 데 일등 공신은 박희태 대표와 홍준표 원내대표라고 강조했습니다.
반면, 원희룡 한나라당 의원은 BBS 라디오에 출연해 "박근혜 전 대표의 말은 어떻게 보면 만점짜리 정답이었다"며 극찬했습니다.
원 의원은 "박 전 대표이기 때문에 영향력을 가졌다기보다 가장 상식적이고 올바른 안을 아무런 희망과 중재자가 없을 때 제시를 했기 때문에 협상이 급물살을 탔다"고 설명했습니다.
4월과 6월 임시국회 등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입법전쟁을 대비하려고 여야 모두 당내 분위기를 추스르는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mbn 뉴스 이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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