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거돈 전 부산시장 부부가 관사에서 키우던 반려견 '핫'과 '루비'. |
12일 부산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오 전 시장 부부가 관사에서 키우던 반려견 '핫'과 '루비'를 입양했다. 오 전 시장은 지난달 23일 사퇴한 뒤 행방을 감추고 경남 거제 등지로 잠적했다. 이후 반려견 핫과 루비는 관사에서 관리인의 도움을 받으며 지내왔는데, 최근 오 전 시장 측에서 부산시에 입양을 요청한 것이다.
핫과 루비는 2018년 8월 오 전 시장이 입양한 반려견이다. 당시 모 방송국 유기견 입양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배우 김수미 씨가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던 오 전 시장에게 입양을 요청했고, 이에 오 전 시장은 선뜻 입양하겠다고 화답했다. 오 전 시장은 이때 언론을 통해 "시민들에게도 유기견을 적극적으로 입양해 달라"고 밝히기도 했다. 핫과 루비의 입양 과정은 당시 방송으로 나가면서 큰 인기를 끌었다. 핫과 루비는 입양 이후 줄곧 관사에서 지냈다. 핫과 루비가 거주하는 공간의 펜스에는 '핫과 루비는 방송국 프로그램을 통해 오거돈 부산시장이 입양한 유기견 남매다. 유기견 문제의 심각성에 따른 입양 권장 등 성숙한 반려동물 문화조성에 앞장서고자 참여한 동물사랑 실
이에 대해 애견인들은 유기견을 입양했다가 버리는 오 전 시장의 무책임한 행동에 비난을 퍼붓고 있다. 한 애견인은 "유기견은 한 번 버려진 개인데 핫과 루비의 경우 이번에 또 다시 버려져 상처가 클 것"이라며 걱정했다.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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