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재보선에 거물급 정치인들의 출마가 가시화하면서 정치권에 격랑이 일고 있습니다.
한나라당은 박희태 대표의 전략 공천 여부를 놓고 고심 중이고, 민주당은 정동영 전 장관의 출마를 놓고 내홍이 심화하고 있습니다.
김명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4·29 재보선을 앞두고 정치권이 술렁이고 있습니다.
애초 이번 재보선이 인천 부평을과 경북 경주 등 5곳에서 치러지는 '지역선거' 성격을 띠었지만, 여야 거물들의 출마가 가시화하면서 '전국선거'로 의미가 확대된 탓입니다.
미국에 머물고 있는 정 전 장관은 지난 13일 전주 덕진 재선거 출마를 공식 발표했고 이르면 주말쯤 입국할 예정입니다.
이런 가운데 당내 주류 측 의원 10명은 정 전 장관 출마를 반대하는 성명을 냈습니다.
이들은 성명에서 "정 전 장관의 고향 출마 선언은 국민 정서와 당원의 바람을 저버린 매우 부적절한 판단"이라고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민주당의 주류-비주류 간 계파 싸움이 재발할 것이라고 판단하는 대목입니다.
반면, 한나라당은 박희태 대표의 전략 공천 여부를 놓고 고심 중입니다.
대선 후보였던 정 전 장관에 걸맞은 후보를 내 선거 분위기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계산입니다.
한나라당은 부평 을보다는 당선 가능성이 큰 울산 북구를 저울질하고 있지만 박 대표가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한나라당 대표를 지낸 김덕룡 국민통합특보가 박 대표의 '구원투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어찌 됐든 여야 모두 거물급 정치인의 출마가 확정될 경우, 선거 결과에 따라 각 당의 역학 구도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됩니다.
mbn뉴스 김명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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