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전투기와 조종사의 안전을 책임지는 정비사 영역에 조용한 여풍이 불고 있습니다.
16만 개가 넘는 최첨단 전투기 부품을 자식처럼 어루만지는 여 공군 정비사들을 이현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18톤에 달하는 F-16 전투기를 바라보는 손경숙 중사의 눈빛이 마치 아이를 바라보는 엄마의 눈길 같습니다.
피곤함에 지친 전투기를 달래주는 듯 기체 위 작은 먼지를 털어내는 모습에도 정성이 들어가 있습니다.
잠망경을 넣고 기체 속까지 꼼꼼히 검사하는 손끝도 야무집니다.
200시간의 비행시간을 채운 전투기들이 쉬어가는 검사 중대의 홍일점 손 중사는 비행단 내에서 인정받는 정비사로 손꼽힙니다.
▶ 인터뷰 : 손경숙 / 공군 부품정비대대 중사
- "여성으로서 최신의 전투기인 F-16 항공기를 내 손으로 직접 정비함으로써 무사히 비행지원을 할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
손 중사와 결혼 6년째이자 같은 정비일을 하는 남편 황동진 중사에겐 이런 부인이 자랑스럽습니다.
▶ 인터뷰 : 황동진 / 공군 부품정비대대 중사
- "제가 하기도 힘든 일을 여자가 하는 것을 보고 있으면 한편으로 마음이 많이 아프기도 하지만은 다른 한편으로 보면 참 존경스럽다…"
현재 공군 내 여 정비사는 모두 130여 명.
아직 적은 숫자지만 2001년 첫 여자 정비 특기생을 뽑기 시작한 이후 꾸준히 늘어났습니다.
폭탄을 조립하고 정비하는 장비중대의 또 다른 여성 정비사 이승은 하사는 여성들의 활약에는 다 이유가 있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이승은 / 공군 장비정비대대 하사
- "강점이라면 일단 여성의 섬세한 성격이나 그런 점이 있어서 실탄 하나하나 잘 챙기고 구성품 하나하나 빼먹지 않고 챙기고 그런 쪽에 강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작은 체구에 벅찬 전투기 기체를 감당해내고 탄약을 조립하며 작은 실수에 주의해야 하는 고된 정비일.
위험하고 고도의 기술이 필요할수록 빛을 발하는 여성 정비사들은 매일 매일 '남성들의 세계'라고 불리는 이곳에서 한발 한발 내딛습니다.
▶ 스탠딩 : 이현수 / 기자
- "이제는 우리 공군의 첨단 전투기 정비영역에도 여성들이 진출해 제 역할을 다하고 있습니다. 공군 19 전투비행단에서 mbn뉴스 이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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