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몫 국회부의장 선출이 유력했던 정진석 의원(5선·충남 공주부여청양)이 29일 "미증유의 의회 폭거에 대한 항의 표시로 국회 부의장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여야 간 원구성 협상이 최종 결렬되고 더불어민주당이 18개 상임위원장 자리를 모두 가져갈 것으로 예고된 데 따른 것이다.
정 의원은 이날 매일경제와 통화에서 "집권 여당이 몇 석 좀 더 얻었다고 완전히 힘으로 밀어붙이는 의회 폭거이자 독재를 가만 둘 수 없다"며 이같은 항의의 뜻을 강경하게 밝혔다.
그는 "18대 국회는 정반대 상황으로 (통합당의 전신인) 당시 여당이었던 한나라당은 양보했다"며 "민주당이 그때 법사위원장을 차지했었는데 이런 내로남불이 어딨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게 바로 주사파 정권의 민낯"이라며 "(정부·여당은) 민주화 세력이 아니다. 민주화 세력을 참칭하는 도당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이 18개 상임위원장 자리를 가져가는 상황에서 혼자 국
정 의원은 "견제와 균형이란 민주주의 본령은 국회 내 야당의 존재를 부각하는데 있다"며 "하지만 이는 고사하고 일말의 대화와 타협도 존재하지 않는 그런 국회가 됐다. 이런 집권 여당이 세상에 어디 있냐"고 말했다.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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