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발사로 북한은 사실상 대륙 간 탄도미사일 기술 능력을 전 세계에 알렸습니다.
위성 궤도 진입은 실패했지만 단계별 로켓을 낙하시켰다는 점만으로도 기술력을 입증했다는 분석입니다.
정규해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이번 발사의 핵심은 단계별 로켓을 상당 거리에 이르는 지점에 성공적으로 낙하시켰다는 점입니다. 」
「로켓의 1단 추진체가 일본 아키타 서쪽 280km 동해 상에 떨어졌고 2단 추진체는 일본 동쪽 1천270㎞, 무수단 발사장으로부터는 무려 2천 300㎞ 지점에 낙하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는 지난 98년 대포동 1호보다 700km 정도 늘어난 거리로 북한이 대륙 간 탄도미사일을 제조 발사할 기술력을 갖추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특히 북한의 주장대로 위성이 궤도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면, 탄도 미사일 기술력이 그만큼 더 높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북한의 대륙 간 탄도미사일 기술 보유가 갖는 국제 정치적, 군사적 파장은 상당합니다.
핵 폐기 문제로 미국과 기 싸움을 벌이는 북한으로서는 또 하나의 유효한 협상카드를 쥐게 되면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입지를 점할 것으로 보입니다.
최대 사거리 8천㎞로 추정되는 대포동 2호가 미국까지 사정권에 둘 수 있기 때문에 국제 안보지형에도 지각변동이 예상됩니다.
「무수단리에서 미국 서부 본토까지는 1만 1천㎞이지만, 하와이는 7천600㎞, 알래스카 7천400㎞로 사정권에 들어 있습니다.
태평양 전진기지인 괌의 앤더슨 공군기지까지는 불과 3천600㎞에 불과합니다. 」
미국 본토까지 사정거리를 확보한 북한은 안팎으로 미국을 압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정규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