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로켓 발사를 계기로 대북특사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영국 방문 중 외신 인터뷰에서 이를 밝히고 나서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커지기 시작했고 오늘(7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도 공론화됐습니다.
정성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대북특사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정부는 대통령이 특사에 대해 탐탁지 않은 반응을 보여왔기 때문에 대북특사에 대해 검토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이 지난 3일 영국 방문 기간 중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가능성을 언급하며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북한이 특사를 받을 준비가 되면 파견하고 아니면 다른 경로를 통해서도 대화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남북 상황을 볼 때 대북특사 카드가 이뤄진다면 가장 효율적이라는 데는 별다른 이견이 없습니다.
하지만, 현 상황에서 성사될 수 있을지는 부정적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 대북 전문가는 특사카드는 충분한 사전 조율이 필요한데 북한이 호응할지 의문스럽다며 현시점에서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현인택 장관이 국회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대북특사에 대해 검토된 바 없다고 밝힌 것도 현실론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 인터뷰 : 현인택 / 통일부 장관
- "현시점에서는 구체적인 대북특사를 검토하고 있지 않습니다."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도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대통령이 외국에서 특사 이야기를 하셨는데 대북특사와 관련해 언질을 주지는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이처럼 특사카드에 대해 현실론이 제기되는 가운데 결국 6자회담과 북미 양자 대화가 어느 정도 진행되고 나서 남북 모두 고착화에 부담을 느낄 무렵 특사카드가 검토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성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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