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매제이자 2인자인 장성택이 국방위원에 선임돼 향후 후계체제 준비에 본격 나설 것으로 보여 주목됩니다.
북한은 최고인민회의에서 김정일 위원장을 국방위원장에 재추대하면서 동영상도 공개했습니다.
보도에 김선진 기자입니다.
【 기자 】
수척해진 모습의 김정일 위원장이 회의장으로 걸어들어옵니다.
지난해 8월 뇌혈관계 질환으로 마비가 온 것으로 알려진 왼쪽 다리가 불편해 보입니다.
그렇지만, 양팔로 손뼉을 치는 모습은 자연스럽습니다.
북한 최고인민회의는 이 자리에서 김정일 위원장을 국방위원장으로 재추대했습니다.
1998년과 2003년에 이어 김정일 3기 체제가 공식 출범한 것입니다.
▶ 인터뷰 : 김영남 / 북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 "위대한 김정일 동지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위원회 위원장으로 높이 추대할 데 대한…."
또 김정일 위원장의 매제이자 2인자로 알려진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은 국방위원에 처음으로 선임됐습니다.
장거리 로켓 발사의 주역인 주규창 당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과 주상성 인민보안상, 김정각 총정치국 제1부국장 역시 국방위원에 선출돼 4명의 국방위원은 8명으로 늘었습니다.
국방위원회 인원이 대폭 보강된 점으로 미뤄볼 때 앞으로 국방위원회의 역할과 기능이 한층 강화될 것이란 추측을 해볼 수 있습니다.
특히 김정일 위원장의 셋째 아들 김정운이 국방위원회에서 후계자 수업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국방위원회를 중심으로 후계 구도가 만들어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편, 이번 회의에서 김영일 총리는 유임됐지만 4명의 부총리 가운데 전승훈 부총리는 해임됐습니다.
또 1998년 이후 11년 만에 사회주의 헌법이 개정됐지만, 아직 개정 내용은 공개되지 않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선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