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24일 차관급인 국가안보실 1차장에 서주석 전 국방부 차관(61)을 내정했다. 신남방·신북방비서관을 비롯해 고용노동, 국토교통, 사회정책비서관 등도 교체했다. 청와대는 비서관급에 이어 이르면 내달 초 일부 고위직 참모를 교체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이날 이같은 내용의 차관급 안보실 1차장과 4명의 비서관급 인사를 발표했다. 부동산을 담당하는 국토교통비서관을 교체한 것은 최근 부동산 정책 논란에 따른 범여권의 지지율 하락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날 교체된 4명의 비서관 중 3명이 다주택여서 다주택 참모에 대한 인사조치 성격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서주석 신임 1차장은 외교·안보 분야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전문가"라며 "문재인 정부 초대 국방부 차관으로 임명되어 국방개혁을 강력하게 추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남 진주 출신인 서 신임 1차장은 앞으로 정부의 안보전략 수립과 국방개혁을 진두지휘하게 된다. 최근 서훈 국가안보실장이 새로 임명되면서 국가안보실 인사와 조직 개편이 예상됐었다. 서 1차장은 2017년 당시 선거대책위원회 안보상황단에서 단장을 맡았던 서훈 실장과 호흡을 맞춘 바 있다. 그에 앞서 노무현 정부에서도 국가안정보장회의 전략기획실장,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정책 수석비서관을 역임했다.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처장을 겸하는 서 신임 1차장은 이르면 25일 정식 임명될 예정이다. 전임 김유근 1차장은 차기 국방부장관으로 거론된다.
청와대에서 부동산정책 등을 총괄하고 있는 국토교통비서관도 하동수(51) 국토교통부 주택정책관으로 교체됐다. 강민석 대변인은 "부동산 정책의 차질 없는 추진을 위해 주택정책 공공주택 업무를 담당해온 전문가를 내정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둘러싼 숱한 논란이 일어난 상황이어서 이같은 사정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신남방·신북방비서관에는 여한구(50)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실장, 사회정책비서관에는 류근혁(55) 보건복지부 인구정책실장이 내정됐다. 고용노동비서관에는 노사 관계 및 고용안전망 전문가인 도재형(51)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내정됐다. 신임 비서관들은 27일 임명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에 교체된 박진규 신남방·신북방비서관, 조성재 고용노동비서관, 윤성원 국토교통비서관은 장기간 근무에 따른 교체지만 모두 다주택자였다는 점이 인사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박진규 비서관은 2018년 10월부터 통상비서관으로 재직하다가 올해 1월부터 신남방·신북방비서관으로 옮겨 근무했다. 조성재 비서관은 지난해 1월부터 근무했고 윤성원 비서관은 2018년 9월부터 근무한 '장수' 비서관이다. 윤 비서관은 서울 강남과 세종시에 2채, 조성재 비서관은 서울 송파구와 세종시에 2채, 박진규 비서관은 경기도 과천과 세종시에 2채를 보유하고 있다. 다만 윤 비서관은 최근 세종 주택을 처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가 비서관 교체를 단행하
[임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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