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희 국회부의장은 26일 21대 국회 첫 대정부질문에 대해 "원 구성 협상 과정에서 여야의 감정이 굉장히 안 좋게 고조돼 있었고, 그런 상황에서 대정부질문을 하다 보니 아쉬운 점들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김 부의장은 연합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이같이 평가한 뒤 "상임위원장을 더불어민주당이 독점하고 야당 몫 국회부의장이 없는 상황은 어쨌든 정상이 아니다"라며 "9월 정기국회 전 정상화가 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지금의 상황은 여야에 서로 부담이고 국민들에게도 도리가 아니다"라며 국회 정상화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첫 대정부질문 진행에 나선 소감에 대해서도 밝혔습니다.
민주당 소속인 김 부의장은 지난 24일 대정부질문에서 미래통합당 곽상도 의원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날 선 공방을 벌이자 중재에 나서 눈길을 끌었습니다.
그는 "여당과 야당을 다해보고 부의장으로 진행도 해보니까 굉장히 느낌이 다르더라"라며 "특히 곽 의원과 추 장관을 볼 때는 마음이 조마조마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질의와 답변 모두 문제가 있었다"며 "국민이 보기에도 지나치다고 느낄 것 같았다"고 언급했습니다.
곽 의원에 대해선 "야당에 대해 비판적인 국민도 귀 기울일 수 있도록 타당하고 차분하게 대응해줬으면 좋겠다"고 했고, 추 장관에 대해선 "야당의 역할을 이해하고 담담하게 방어하는 게 좋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습니다.
김 부의장은 민주당 이소영 의원이 질의 과정에서 통합당을 작심 비판해 야당의 거센 반발을 사자 '맞는 질의를 해달라'며 자제를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김 부의장은 그 배경에 대해 "대정부질문 모두 발언에서 정치적 견해를 밝힐 순 있지만, 그게 너무 길어지고 야당을 자극하는 강도가 셌던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대정부질문 과정에서 의원들이 계속 박수를 치고 소리를 지르는가 하면 중간에
최초의 여성 국회부의장 기록을 세운 그는 "일하는 국회, 생산적인 국회, 협치하는 국회를 위해 기여하고 싶다"며 "국회 정상화에도 역할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