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국회 예산결산특위가 정부가 제출한 28조 9천억 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한 심사에 착수했습니다.
하지만, 시작부터 여야 간 날 선 공방이 오가는 등 난항을 겪었습니다.
보도에 엄성섭 기자입니다.
【 기자 】
먼저 포문을 연 쪽은 민주당입니다.
민주당 의원들은 예산심사 과정에 대한 이한구 예결위원장의 사과를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지난해 말 예산안을 통과시킬 때 야당 의견을 반영하지 않고, 한나라당 독자적으로 예산을 처리해서 추경으로 이어졌다는 것입니다.
▶ 인터뷰 : 우제창 / 민주당 예결특위 간사
-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그런 여야 간을 완전히 망가트려 버린 이러한 위원장님의 행태에 대해서 저는 분명히 이번 추경, 이번 심사를 시작하기 전에 사과를 요청합니다. 사과가 없으면 저희는 심사할 수 없습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의원들은 당시에는 민주당이 아무 말도 하지 않다가 이제 와서 문제를 제기하는 이유가 뭐냐고 따져 물었습니다.
▶ 인터뷰 : 정진석 / 한나라당 국회의원
- "그 당시에 아무런 문제제기도 안 하다가 지금 몇 개월 지나가지고 추경하는 마당에 와서 지금 무슨 말씀하시는지 지금 추경심의와 아무런 관계가 없는 의사진행 발언이에요."
이한구 위원장도 사과할 일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이한구 / 예결특위 위원장
- "지난번 정기국회 때 본예산 통과시킨 것에 대해서 저는 잘했다 하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과할 일은 없다고 생각을 하고…."
여야는 21일까지 정책질의를 실시하고 28일까지 추경안 소위를 열어 심사를 마무리한 뒤 오는 29일 본회의에서 추경안을 처리할 예정입니다.
한나라당은 경제난을 타개하기 위해 조속히 추경안을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13조 8천억 원 규모의 추경안을 제시한 민주당은 대폭 삭감이 필요하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특히 민주당은 경제성장률 전망치 하향조정에 따른 세입 감소분을 보전하기 위해 12조2천억 원의 예산을 편성한 것에 대해 정부의 자구노력을 요구하고 있어 진통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mbn뉴스 엄성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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