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이낙연 후보는 오늘(17일) 김원웅 광복회장의 '친일 청산' 광복절 기념사 논란과 관련해 "광복회장으로서는 그런 정도의 문제의식은 말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후보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개개의 발언 내용에 대해선 논의의 여지가 있을 수 있지만, 친일 잔재 청산을 충분히 못 한 채로 지금까지 왔다는 것은 많은 사람이 동의하는 것 아닌가"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어 "그것을 광복회장이 좀 더 강하게 말씀했다는 정도로, 차분하게 따져보지 않고 호들갑을 떠는 것은 또 웬일인가"라며 해당 발언을 문제 삼는 미래통합당의 태도를 비판했습니다.
또 국립현충원의 친일 인사 묘 이장을 골자로 하는 국립묘지법 개정안에 대해 원칙적으로 동의한다며 "대상 선정이나 접근방식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했습니다.
통합당이 최근 정강·정책에 기본소득을 포함하고 호남 구애 행보를 강화하는 등 외연 확장을 시도하는 것에 대해 "그런 식으로 이른바 '좌클릭'하는 것은 저희로선 환영할 일"이라며 "진심이길 바란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광화문 집회를 대하는 태도라든가 이런 것을 보면 어느 것이 진짜인가 의심스럽기도 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후보는 최근 발표된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이재명 경기지사가 자신을 역전한 것에 대해선 "정부·여당의 지지도 하락에서 제가 예외일 수 없는 존재"라며 "엎치락뒤치락은 병가지상사"라고 말했습니다.
이 후보는 이날 경기도 파주 장준하추모공원에서 열린 고(故) 장준하 선생 45주기 추모식에 참석했습니다.
장준하 선생은 독립운동가이자 민주화운동가로, 박정희 정권에서 긴급조치 1호 최초 위반자로 옥고를 치른 인물입니다.
이 후보는 추도사를 통해 "올해 8월 우리는 기막힌 현실을 마주한다"며 "선생님을 옥죄었던 독재권력을 잘 아는 사람들이 민주 정부를 독재라고 부른다. 그런 암울한 시대를 이어받은 사람들이 지금을 독재라 부른다. 통탄스럽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선생님의 삶은 후대가 기억하고 기념할 충분한 가치를 갖고도 남는다"며 '
이와 함께 최근 정부법무공단이 장 선생 유족에 대한 법원의 국가배상 판결에 항소한 것을 두고 "이해하기 어렵다"며 "항소 절차를 즉각 중단하고 법원의 판단을 수용하라"고 촉구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