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정부 때 초대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으로 기용돼 문재인 대통령(당시 민정수석비서관)과 함께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보좌했던 '원조 친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검찰 인사와 관련 "추미애 장관이 고압적인 자세를 보여 현 정권에 큰 부담을 줬다"고 밝혔다.
유 전 사무총장은 21일자 중앙일보의 단독 인터뷰에서 "애초에 법무부 장관은 합리적인 검찰 출신을 앉히는 게 좋았다"며 "아무튼 이렇게 된 이상 대통령이 방치할 문제는 아니다. 장관을 청와대로 불러서 시끄럽지 않게 수습을 하라고 지시해야 했다"고 추 장관의 검찰 직제개편 강행을 우려했다.
유 전 사무총장은 이 과정에서 "민정수석은 정무적인 역할도 해야 하는 자리"라며 "만약 민정수석이 유능한 검찰 출신이라면 추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간 문제를 이런 식으로 꼬이게 만들지 않았을 것"이라고 김조원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의 역할론과도 연결시켰다. 김 전 수석은 감사원 출신이다.
이어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의 갈등을 청와대가 손 놓고 있으니 시중에서 '대통령은 뭐 하는 거냐는 말이 나오지 않겠나', 임명권자가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부연했다.
그는 최근 청와대 참모진 개편에 대해서는 "이 정부에선 정무수석비서관이 '한병도(현 재선 국회의원)'만 빼고 전병헌·강기정·최재성 등 다 3~4선들"이라며 "사실 3~4선이나 한 사람들이 차관급인 청와대 수석을 하는 건 별로 안 좋은 모양새"라고 주장했다.
그는 문 대통령이 여권 중진인사들을 정무수석에 기용하는 부분에 대해서 "문 대통령에겐 트라우마가 있는 것 같다"며
[우승준 기자 dn1114@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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