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차기 당권에 도전한 이낙연 후보는 여당 대표로서 문재인 정부를 성공시키고 정권 재창출을 이뤄내겠다고 약속했다. 김부겸·박주민 후보는 당 대표가 돼 각종 개혁과제를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29일 이낙연 후보는 자가격리 상태이기 때문에 사전 녹화한 영상을 현장에서 송출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의 성공적 출발을 정부에서 도왔고 이제는 문재인 정부의 성공적 마무리를 당에서 돕겠다"며 "기필코 정권을 재창출해서 문재인 정부를 계승, 보완하고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저는 민주당의 은혜를 누구보다도 많이 입었다. 민주당이 배출한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의 배려를 받으며 정치인으로 성장했다"며 "그 은혜를 민주당에 갚겠다"며 민주당 출신 전·현직 대통령과의 인연도 강조했다. 그는 "김대중 대통령의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병행발전', 노무현 대통령의 '사람 사는 세상', 문재인 대통령의 '사람이 먼저다'는 철학을 제가 이어받고 그 내용을 더욱 채우겠다"고 했다.
미래통합당을 겨냥해선 "방역과 경제사회 지원에 협조해달라"며 "특히 야당과 우호적 관계를 유지해온 세력에 대해 방역협조를 설득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최근 코로나19 재확산과 관련해 통합당과 보수 교회세력과의 연계성을 부각시킨 것이다.
김부겸 후보는 "민주당의 가치를 대한민국의 가치로 승화시킬 때가 왔다"며 "국민이 지난 총선에서 180석을 준 건 이제 대한민국의 기준을 한 차원 높여달라는 뜻이라고 저는 해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구적이고, 퇴행적인 강경 보수의 목소리만 외치는 세력에게는 더 기대할 것이 없다, 그러니 너희 민주당이 대한민국의 수준을 한 번 확 끌어 올려봐라. 그러려면 힘이 필요할 테니, 압도적인 국회 의석을 준다. 이 힘으로 대한민국을 제대로 바꿔봐라는 것"이라며 "민주당의 가치를 대한민국의 표준이 되도록 만들자"고 제안했다.
박주민 후보는 "국민들이 176석을 준 의미는 검찰개혁 등 당면한 개혁과제의 완수를 넘어서 우리 사회를 힘들게 만들어 왔으나 해결하기 어려워 미뤄왔던 오래된 과제들을 해결하며 미래 청사진을 보여주는 진짜 싸움을 하라는 것"이라며 "강한 정당을 만들어 좋은 사회 만들고 시대를 교체하는 진짜 싸움을 하
이날 전당대회는 코로나19로 인해 온택트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후보를 제외한 당대표·최고위원 후보들은 본인 순서 때 민주당사에 마련된 연단에 올라 정견발표를 한 뒤 곧바로 퇴장했다. 대기 공간도 서로 분리해둬 대면 접촉을 최소화했다.
[채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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