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억류 중인 현대아산 직원 유 모 씨의 행방이 오리무중입니다.
정부는 북한 측으로부터 아무런 통보를 받지 못했다는 말만 되풀이했습니다.
조익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현대아산 직원 유 모 씨의 행방이 묘연한 가운데 정부는 사실상 아무런 대책도 세우지 못한 채 손을 놓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평양으로 이송됐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지만, 정부의 대답은 여전히 확인이 안 된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이종주 / 통일부 부대변인
- "북한이 공식적으로도 비공식적으로도 유 씨의 평양 이송과 관련된 사실은 전혀 언급한 바가 없습니다."
만일 평양으로 이송됐다면 북한이 유 씨를 간첩으로 몰아 재판을 진행할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북한은 지난달 15일 유 씨가 현대아산 직원의 모자를 쓰고 들어와 불순한 적대행위를 일삼다 현행범으로 체포됐다며 간첩설을 제기했습니다.
▶ 인터뷰 : 이우영 /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간첩 문제라든지 이렇게 되면…지금 북쪽 입장에서는 그렇게 인정하고 있고 그런 절차를 밟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국민의 안전을 책임져야 할 정부는 기본적인 신변 문제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셈입니다.
여기에 정부 내 의사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아 오히려 혼란만 가중시켰습니다.
정부 핵심관계자는 유 씨가 개성에서 어딘가로 이송된 것 같다며 평양으로 갔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혀 다른 목소리를 냈습니다.
벌써 두 달 넘게 모든 소식이 끊긴 채 억류 중인 유 씨.
정부가 과연 유 씨 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있는지 조차 의심스럽게 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조익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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