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5 남북공동선언 9주년을 맞은 오늘(15일) 정치권에서는 대북 정책의 잘잘못을 두고 치열한 네 탓 공방만 벌어졌습니다.
개성공단 문제에 대한 통일부 현안보고를 받은 외통위 회의는 대부분 야당 의원들이 불참해 맥빠진 상태에서 진행됐습니다.
임소라 기자입니다.
【 기자 】
6·15 남북 공동선언 9돌을 맞았지만, 여야는 그 어느 때보다 남북문제의 잘잘못을 놓고 치열한 입씨름을 벌였습니다.
한나라당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현 정부의 대북정책을 비판한 데 대해 맹공을 퍼부었습니다.
▶ 인터뷰 : 박희태 / 한나라당 대표
-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을 진전시켰는가, 남북교류 협력을 확대시켰는가, 하나도 한 것이 없습니다. 왜 북에 대해서 침묵하는가, 북의 잘못은 왜 일부러 눈을 감는가?"
▶ 인터뷰 : 공성진 / 한나라당 최고위원
-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87세 고령에서 오는 그런 심신의 허약인지 제가 헷갈릴 때가 잦습니다."
반면 민주당은 남북관계가 악화한 원인은 이명박 정부가 6·15 남북공동선언과 10·4 선언을 이행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맞받았습니다.
▶ 인터뷰 : 정세균 / 민주당 대표
- "모든 것은 이명박 정권의 잘못된 대북관 때문입니다. 하루빨리 비핵개방 3000이란 비현실적인 정책을 포기하고 6·15와 10·4로 돌아가라고 다시 한번 강력히 요구합니다."
나아가 6월 15일과 10월 4일을 국가 기념일로 지정하는 결의안을 의원총회를 열어 당론으로 채택했습니다.
▶ 인터뷰 : 김종률 / 민주당 의원
- "기념일 지정과 함께 기념행사를 국가적 차원에서 개최하고 필요한 예산 확보를 촉구하는 것입니다."
이 같이 여야의 극도로 엇갈린 시각차 속에 통일부로부터 개성공단 상황을 보고받은 외통위 전체회의는 야당 의원들이 불참해 반쪽짜리로 열렸습니다.
▶ 인터뷰 : 정진석 / 한나라당 의원
- "오히려 김대중 전 대통령이야말로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는 데 큰 공로를 세웠다는 뜻에서 자중자해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스탠딩 : 임소라 / 기자
- "남북관계가 꼬이고 있지만, 대북 정책 기조에 대한 여야의 견해차도 평행선만 달리고 있습니다. "
MBN뉴스 임소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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