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예고했던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대국민사과를 강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시기는 모레(9일)가 유력한데, 당내에서는 문재인 정부 탄생에 기여한 것부터 사과하라는 반발이 나오고 있습니다.
전정인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5월 취임 직후부터 전직 대통령의 과오에 대해 대국민사과를 하겠다고 밝혔던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국회에서 박 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지 4년째가 되는 모레(9일) 사과를 강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김종인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내가 판단하는 대로 할 테니까 그것에 대해 더이상 얘기할 필요가 없어요."
대국민사과 발표가 현실화하자 당내 반발도 거세졌습니다.
배현진 의원은 "두 전직 대통령 사과보다 문재인 정권 탄생부터 사과해야 하지 않냐"고 꼬집었고, 장제원 의원은 "국민의힘은 김 위원장의 사당이 아니"라고 비판했습니다.
중진 의원들 사이에서는 "김 위원장이 일방적으로 사과를 강행할 경우 조기 퇴진 목소리가 본격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 위원장은 주호영 원내대표가 이같은 반발의 목소리를 전하자 "사과 하나 결정 못 하면 비대위가 무슨 의미가 있냐"고 강행 의사를 거듭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가 민경욱, 김진태 전 의원 등 전체 당협의 35%에 달하는 위원장 교체를 권고하면서 당내 갈등은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전정인입니다.
영상취재 : 박준영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