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예멘에서 납치된 것으로 알려졌던 한국인 여성 엄 모 씨가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오늘 오전에 이와 관련한 정부 당국자의 브리핑이 있었는데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박호근 기자~
(네, 외교부에 나와있습니다.)
【 질문 1 】
안타까운 소식인데요. 정부가 엄 씨의 사망을 확인한 겁니까?
【 기자 】
녜, 사실상 확인됐습니다.
정부는 지난 12일 예멘 사나 지역에서 우리 국민 엄모 씨 등 외국인 9명이 실종된 사건과 관련해 오전에 정리된 상황을 발표했습니다.
우리 시간으로 어제 저녁 예멘 사다 인근지역에서 세구의 시신이 발견됐고, 그 중 한 구가 엄 씨의 시신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세구의 시신은 모두 여성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부 당국자는 사다 현지에서 엄 씨와 함께 일하던 한국인 의사가 시신을 검안해 확인했는데, 시신 보존상태가 좋지 않아 얼굴로는 신원 확인이 어려웠지만 옷과 체형 등으로 엄 씨 시신임을 확신한다고 알려왔다는 겁니다.
정부는 여러가지 정황으로 볼 때 엄 씨의 시신임이 확실시된다며, 법의학 전문가 조사를 통해 더 과학적인 확인결과가 나오려면 다소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세구의 시신은 사다 지역 병원 영안실에 안치되어 있으며, 예멘 당국이 시신 수습을 위해 지원하는 군용기로 빠르면 오늘 중에 예멘 수도 사나로 이송될 예정입니다.
정부는 예멘 당국을 통해 파악한 바로는 현재까지 발견된 시신은 세구이고, 함께 실종된 나머지 6명에 대해서는 아직 파악 중이라는 연락을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정부 당국자는 이번 사건의 배후는 반군세력일수도 있고, 여러가지 가능성 있다며, 현재로선 확실히 밝혀진 게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앞으로 예멘 정부가 신속하게 수사해 사건의 전말을 규명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엄 씨를 비롯해 독일인 7명, 영국인 1명 등 모두 9명은 예멘 현지 시각으로 지난 12일 금요일 오후 4시쯤 예멘 수도 사나로부터 북쪽으로 200킬로미터 떨어진 사다에서 실종됐습니다.
엄 씨는 국제의료봉사단체 월드와이드서비스 단원으로 활동 중인 한국인 의사 가족의 자녀들을 돌보며 교육을 맡아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질문 2 】
정부는 유가족과 함께 사다로 동행할 예정이라고요?
【 기자 】
네, 정부는 유가족의 현지 방문 때 외교부 직원 한명을 동행하도록 해, 유가족의 예멘 입국과 시신 국내 운구를 지원할 계획입니다.
정부는 또 이번 사건의 신속하고 철저한 진상규명을 위해 예멘 정부와 적극 협조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정부는 엄 씨 피살과 관련해 "분노와 경악을 금할 수 없으며 이를 엄중히 규탄한다"고 밝혔습니다.
정부는 오늘 문태영 외교통상부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이렇게 밝히고 "아울러 희생자에 대한 애도와 함께 유가족에게 심심한 조의와 위로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습니다.
정부는 또 "무고한 외국인에 대한 테러행위는 반인륜적이고 비인도적인 범죄행위로서 반드시 근절돼야 한다는 확고한 입장에 따라, 테러근절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적극 동참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지금까지 외교부에서 MBN뉴스 박호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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