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정부는 예멘에서 피랍된 엄영선씨의 사망을 공식 확인하고 이를 규탄하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정부는 유가족과 함께 예멘 현지로 떠나 시신 수습에 나섰습니다.
박호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정부는 예멘에서 피랍된 엄영선 씨의 사망사실을 확인하고 대변인 명의의 강력한 규탄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 인터뷰 : 최종현 / 외교통상부 부대변인
- "우리 국민이 피살된 것으로 확인된 데 대해 분노와 경악을 금할 수 없으며 이를 엄중히 규탄합니다."
정확한 신원확인을 위해서는 법의학 전문가의 조사가 필요하지만, 평소 엄 씨와 알고 지냈던 현지 한국인 의사가 시신을 검안한 뒤 엄 씨임을 확신한다고 전해왔습니다.
시신 보존상태가 좋지 않아 옷과 체구를 통해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엄 씨 시신은 예멘의 사다 지역 병원 영안실에 안치돼 있고, 조만간 예멘 군용기를 통해 수도 사나로 옮겨질 예정입니다.
한편, 정부는 시신을 수습하고 현지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엄 씨 가족과 함께 예멘으로 향했습니다.
엄 씨의 아버지와 여동생은 어제 밤 11시55분, 두바이 행 항공기로 출국했습니다.
이들은 두바이를 거쳐 한국 시간으로 오늘(17일) 오후 예멘 수도 사나에 도착합니다.
정부 당국자는 "유가족이 시신을 확인하면 예멘 당국의 협조를 얻어 최대한 빨리 국내로 들어올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겠다"
앞서 엄 씨 가족은 여권을 만들기 위해 외교부를 찾았으나, 별다른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엄영선 씨 가족
- "(한말씀만 해주세요?) 할말이 없습니다. 지금 아직 경황이 없어서…할말이 없습니다."
MBN뉴스 박호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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