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이 대통령에 대한 오바마의 파격적 배려가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미국 언론도 5개 방송이 기자회견을 생중계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습니다.
보도에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이명박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에서 50여 분간 단독 정상회담을 했습니다.
애초에는 15분간 단독 회담을 한 뒤,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확대 회담이 예정됐지만, 두 정상은 단둘이 현안을 논의하고 신뢰를 다졌습니다.
공동 기자회견도 오벌 오피스에서 로즈가든으로 옮겨 격식을 차렸고, 두 정상은 기자회견 도중 등을 두드리는 등 친밀감을 나타냈습니다.
▶ 인터뷰 : 이명박 / 대통령
- "나는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하기를 요청했고, 또 미국 국민에 대한 우리 한국 국민의 따뜻한 마음이 전달되길 바랍니다."
가족 연회장 오찬까지 오바마 대통령이 이 대통령과 함께한 시간은 135분.
일본 아소 총리가 45분간의 회담에 그쳤고, 오찬을 함께한 영국의 브라운 총리가 푸대접 논란에 시달린 점을 고려하면 파격적인 배려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정상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김윤옥 여사는 미셸 오바마 여사와 자기관리, 식생활 개선 등을 주제로 환담하고 나서 수석 큐레이터의 안내를 받아 백악관 경내를 둘러봤습니다.
미국 언론 역시 뜨거운 관심을 보였습니다.
ABC와 CNN 등 미국 5대 방송사가 공동기자회견을 생중계했고, 워싱턴포스트와 AP 통신 등은 북핵과 한미FTA, 여기자 억류 등 현안을 자세하게 소개했습니다.
이런 배려가 아프간 파병을 요청하기 위한 수순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전시작전권 전환이나 아프간 파병 등 민감한 현안은 논의대상에서 제외됐습니다.
결국, 미국의 환대는 북한의 거듭된 도발행위에 맞서, 한국과의 굳건한 동맹의지를 대내외에 과시하는 한편 북한에 대한 경고의 의미가 담긴 것으로 풀이됩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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