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미디어 법 처리에 관한 여야 원내대표단 합의는 원천 무효라고 선언했습니다.
한나라당은 민주당이 얄팍한 수를 쓰고 있다며 미디어 법을 예정대로 표결처리하겠다고 맞섰습니다.
조익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여야가 미디어 법 처리 문제를 놓고 사실상 3차 입법전쟁에 돌입했습니다.
민주당은 미디어 법을 100일간의 여론수렴 후 표결처리한다는 지난 3월 여야 원내대표단 합의는 원천 무효라고 선언했습니다.
▶ 인터뷰 : 이강래 / 민주당 원내대표
- "지난 3월 2일 여야 간에 합의된 언론악법 관련된 합의사항은 전면 무효화 됐음을 선언합니다."
여론수렴 없는 표결처리는 있을 수 없다며 여론조사 실시를 거부한 한나라당에 합의 파기의 책임을 돌렸습니다.
민주당은 한나라당이 표결처리를 강행할 경우 삭발과 단식투쟁은 물론 의원직을 걸고 결사항전에 나서기로 방침을 세웠습니다.
김형오 국회의장에겐 또다시 직권상정에 나선다면 국회는 난장판이 되고 정치는 파탄에 이를 것이라며 경고의 메시지도 보냈습니다.
한나라당은 여야 원내대표 합의는 국민과의 약속이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습니다.
민주당은 처음부터 여론수렴이 아닌 여론몰이만 해왔다며 미디어 법을 표결처리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 인터뷰 : 안상수 / 한나라당 원내대표
- "이제 국회에서 여야 간의 논의를 다시 시작해서 약속대로 6월 내에 표결처리 해야 합니다."
민주당의 합의 파기 선언으로 아직 시작도 못 한 6월 임시국회에 짙은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조익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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