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당국이 오늘 개성에서 실무회담을 열어 개성공단과 유 모 씨 억류 문제 등을 논의합니다.
오늘 회담 결과에 따라 개성공단의 운명이 중대 고비를 맞을 전망입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정성일 기자
【 앵커 】
회담이 시작됐죠?
【 기자 】
그렇습니다. 예정대로 오전 10시부터 남북 실무회담이 시작됐습니다.
김영탁 단장을 대표로 하는 대표단은 오늘 오전 8시 35분 이곳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에 도착해 잠깐 머무르고 나서 8시 40분쯤 개성으로 출발했습니다.
대표단은 8시 50분 군사분계선 북측 씨 아이큐를 별다른 문제없이 통과했고 9시 10분 개성공단 관리위원회에 도착했습니다.
관리위에서 잠깐 현황 파악한 대표단은 9시 30분 회담장소인 남북경협협의사무소에 도착해 10시부터 회담에 들어갔습니다.
김영탁 대표는 개성으로 출발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80일 이상 억류된 유 씨 문제를 적극적으로 이야기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김 대표는 개성공단 근로자 임금 인상 등 북측의 요구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습니다.
이에 앞서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대표단과 조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오늘 회담에서 내딛는 발걸음 하나, 쌓는 돌 하나가 남북관계에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현 장관은 "어려워도 항상 길은 있다는 자세를 갖는 한편 국민들이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에 국민들을 믿고 이번 회담에서 성과를 거두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고 통일부는 전했습니다.
한편 남북이 서로 교환한 대표단의 명단은 지난 11일 열린 2차 회담 때와 거의 같습니다.
양측 수석대표 역시 김영탁 남북회담본부 상근회담 대표와 박철수 중앙특구 개발지도총국 부총국장이 맡습니다.
【 앵커 】
오늘 회담 전망은 어떻습니까?
【 기자 】
회담 전망은 그리 밝지 않은 상황입니다.
북한은 2차 회담에서 제기한 개성공단 임금과 토지 임대료 대폭의 인상을 거듭 요구할 것으로 보이지만 우리 정부가 수용 불가 견해를 밝힘에 따라 난항이 예상됩니다.
우리 정부는 유 씨 억류 문제를 우선으로 풀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이번 회담 역시 견해 차이만 확인한 채 성과 없이 끝날 가능성이 큽니다.
다만, 임금인상 문제에 대해서는 북한 측이, 기숙사와 탁아소 건설 등에 대해서는 우리 측이 한발 양보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한이 공단 폐쇄를 불사하는 강경 태도를 보일지, 협상의 여지를 남겨둘지 불투명한 가운데 오늘 후속 회담이 개성공단의 운명을 가를 중대 고비가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지금까지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에서 MBN뉴스 정성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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