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이 추적하고 있는 북한 화물선 강남호가 며칠 안에 미얀마에 도착할 것이라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중간 급유를 위해 싱가포르에 도착할 경우 검색을 받을 수 있어 앞으로 항로가 주목됩니다.
조익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북한 강남호가 며칠 안에 미얀마 틸라와항에 들어올 것이다."
망명자들이 태국에서 발행되는 미얀마 전문 신문 '이라와디'가 보도한 내용입니다.
이 신문은 미얀마 항구 관리의 말을 인용해 "북한 화물선들은 보통 틸라와항에 정박한다"면서 이같이 전했습니다.
틸라와항은 미얀마의 옛 수도 양곤에서 남쪽으로 30㎞ 떨어진 곳에 있으며, 강남호는 2007년에도 이곳에서 수리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AP통신은 북한 남포에서 미얀마까지 6,600킬로미터 거리를 항해하려면 싱가포르에서 연료를 공급받아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강남호가 싱가포르에 26일에서 27일 사이에 도착하고, 싱가포르에서 미얀마까지는 나흘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미국은 해군 구축함 존매케인호가 강남호를 추적하고 있습니다.
이지스 구축함인 존매케인호의 함장은 한국계 미국인인 제프리 김 중령으로 파악돼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제프리 김은 서울 출신 이민자로 캘리포니아에서 자랐으며, 지난 91년 해군 소위로 임관했습니다.
미군은 공해상에서 강남호에게 접근해 가까운 항구로 가라고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유엔 결의안이 강제 검색을 금지하고 있어 충돌이 일어날 가능성은 적습니다.
중국은 이미 북한 선박에 대한 검색은 "충분한 증거와 정당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북한도 어제(23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평화적인 선박을 검사하려 든다면 우리는 무자비하게 복수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MBN뉴스 조익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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