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단독국회를 소집해 놓은 상황에서 민주당 강경파 의원들은 국회 중앙홀 점거 농성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꼬인 정국을 풀 해법이 마땅치 않은 가운데 여야 물밑 교섭은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재형 기자입니다.
【 기자 】
6월 임시국회 개회를 둘러싸고 쉽게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 정국.
이를 대변하듯 한나라당 최고·중진 연석회의에서 민주당을 겨냥한 박희태 대표와 안상수 원내대표의 발언 수위는 서로 달랐습니다.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가 국회 소집을 요구한 것에 대해 머리를 맞대고 현안을 풀자는 의미라며 민주당의 국회 복귀를 촉구했습니다.
그러자, 안상수 원내대표는 민주당을 겨냥해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냈습니다.
▶ 인터뷰 : 안상수 / 한나라당 원내대표
- "민주당은 법절차를 무시하고 다수결의 원리를 무시하는 소수폭력, 점거농성이 습관화된 비민주적 정당이라고 판단됩니다."
한나라당은 소속 의원들의 외국 출장 자제령을 내리는 등 미디어법과 비정규직법 등 쟁점법안을 처리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다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29일 국회 등원 여부를 결정할 자유선진당은 임시국회에 참여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져 한나라당은 부담을 던 모습입니다.
하지만, 민주당은 여전히 강경 분위기가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국회 중앙홀을 점거한 강경파 18명 의원은 이틀째 농성을 이어갔습니다.
강경 분위기가 주를 이루는 가운데 민주당 지도부는 여당 태도를 보며 대응 수위를 점차 높여나가겠다는 계획입니다.
▶ 인터뷰 : 정세균 / 민주당 대표
- "당장 우리가 이렇게 하겠다. 저렇게 하겠다기보다는 사즉생의 각오로 여당 일방독주 밀어붙이기식 단독국회는 막아내겠다는 우리 자세만 확인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서 소속 의원 전원에게 비상대기령을 내리고 한나라당의 상임위원회 개최 요구를 전면 거부하기로 했습니다.
민노당과 진보신당도 한나라당의 단독국회 소집을 비난하며, 야권 공조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김재형 / 기자
- "여야가 한 치도 양보하지 않는 상황이지만 국회 개회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아있어서 막판 타협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MBN뉴스 김재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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