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악재로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이 출범 이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입법부터 인사까지 일방적으로 독주하고 있는 여권이 지지율 최저치를 계속 경신하고 있는 양상이다.
28일 리얼미터에 따르면 지난 21~24일 20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부정평가가 59.7%를 기록했다. 현 정부 들어 최고치다. 반면 긍정평가는 소폭 반등한 지 한 주 만에 다시 최저치를 기록한 36.7%였다. 특히 문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에서도 지지율이 빠진 점이 주목된다.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응답한 사람 가운데 4.3%포인트 하락했다. 40대와 여성에서도 각각 3.3%포인트, 4.0%포인트가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정당 지지도에서도 국민의힘이 오차범위 밖에서 민주당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이 지난주보다 2.2%포인트 올라 33.8%를 기록한 반면 민주당은 1.3%포인트 내린 29.3%였다. 국민의힘은 출범 이후 최대 격차로 앞섰다. 민주당 지지도는 주간 집계 기준으로 현 정부 출범 이후 최저치다. 다만 지난 11월30일부터 12월2일까지 사흘간 진행된 여론 조사에서는 28.9%를 기록하기도 했다.
더욱이 내년 4월 7일로 예정된 재보궐 선거가 4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수도권과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 여권에 대한 민심 이탈이 두드러졌다. 서울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28.6%로 국민의힘 지지율 34.1%에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부울경에선 격차가 더 벌어졌다. 민주당 지지율은 부울경에서 7.5%포인트가 빠진 21.3%로 집계된 반면, 국민의힘은 12.0%포인트 상승한
이에 대해 리얼미터 측은 "코로나19 백신 지연 논란, 이용구 법무차관 택시기사 폭행 사건,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의 과거 언행 논란, 문준용씨 예술지원금 논란, 정경심 교수 1심 판결 등 여권의 연이은 악재가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예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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