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신축년(新丑年) 첫 일요일인 오늘(3일) 공식 일정을 잡지 않고 집권 5년 차 정국구상에 몰두했습니다.
코로나19 극복과 경제회복을 통해 선도국가로 도약하겠다는 것이 문재인 정부의 비전입니다.
하지만 최근 계속되는 지지율 하락, 임기 후반 국정 장악력 저하 등 뛰어넘어야 할 난관도 적지 않습니다.
◇ 코로나 극복 최우선…'국민통합' 화두 던질 듯
문 대통령은 어제(2일)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하면서 방명록에 "국민의 일상을 되찾고 선도국가로 도약하겠습니다"라고 적었습니다.
코로나 극복이 올 한해를 좌우할 핵심 키워드라는 인식을 드러낸 셈입니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은 방역과 경제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기조 아래 백신·치료제의 조기확보, 경제충격 극복 등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입니다.
코로나 극복에 더해 문 대통령이 '국민통합'을 집권 5년 차의 화두로 던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진영 간 대결 구도에 매몰될 경우 권력기관 개혁을 포함한 국정과제를 제대로 매듭짓기 어렵다는 인식입니다.
지난해 말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갈등에 대해 문 대통령이 두 차례 전격 사과를 한 것도 이런 프레임에서 빠져나와야 한다는 판단이 담긴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이 야당 대표와의 영수회담, 여야정 상설협의체 등을 통한 야당과의 소통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예상도 있습니다.
◇ 인적쇄신으로 동력확보…연초 중폭개각할 듯
문 대통령은 지난해 말 착수한 인적쇄신에 더 속도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새 인물을 수혈해 어수선한 분위기를 다잡고 성과 거두기에 매진하겠다는 것입니다.
우선 이달 초중순 5개 안팎 부처를 대상으로 중폭 개각이 이뤄질 전망입니다.
당장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결심할 경우 중기부 장관은 새 인물로 채워지게 됩니다.
여기에 농림축산식품부, 산업통상자원부, 해양수산부, 문화체육관광부, 고용노동부 등의 교체 가능성이 거론됩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교체 여부도 관심사입니다.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이 최근 3차 재난지원금 지급 및 코로나 방역 등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의 사의를 반려한 만큼 경제 총사령탑인 홍 부총리도 당분간 유임시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하지만 후임 경제부총리에게도 적어도 1년은 '일할 시간'을 줘야 한다는 점에서 연초 교체도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경우 당분간 유임될 가능성이 크고, 강경화 외교부 장관 역시 교체 대상에서 일찌감치 비켜난 모양새입니다.
청와대 비서진의 경우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새로 발탁된 만큼 조만간 일부 수석이나 비서관급의 교체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