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부대가 운영하는 오픈카톡방들이 아무런 보안 조치 없이 외부에 공개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6일 군 관계자에 따르면 일선 부대들은 장병 간 업무와 소통을 위해 카카오톡 오픈카톡방을 운영하고 있다. 대부분 비밀번호가 걸려있어 외부자가 들어올 수 없지만 일부 카톡방은 비밀번호가 없어 누구나 출입할 수 있는 상태였다.
해당 카톡방들의 이름엔 'ㅇㅇ-ㅇㅇ'(ㅇㅇ포병대대 ㅇㅇ포대라는 뜻)', '본부근무대 ㅇㅇ소대', 'ㅇㅇ중대' 등 부대 명칭이 적혀 있고 간부를 비롯한 현역 장병들이 참여하고 있었다.
실제로 기자가 들어간 카톡방들에는 부대와 장병들의 정보가 적나라하게 올라왔다. "일병 ㅇㅇ가 국군춘천병원에 도착했습니다", "ㅇㅇ 상병님 왜 결식하십니까?" 등 병력관리 현황부터 "2020년 신막사 이전을 무사히 마쳤다" 같은 부대 정보, "샤워실에 마스크 버리지 말아라" 따위의 공지사항까지 게재됐다.
부대 정보를 외부에 유출하는 것은 보안 규칙 위반이다. 작년 7월부터 장병들의 부대 내 휴대폰 사용이 정식 허용됐으나 부대 내 보안 의식이 따라가지 못 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군은 2018년 4월 국방부 직할 4개 부대를 시작으로 장병들의 휴대폰 사용을 허가한 뒤 차츰 확대해왔다.
군 부대의 오픈카톡방 운영과 관련해 국방부는 "군 규정상 SNS를 사용할 경우 군사기밀 또는 군 관련자료를 게시하거나 업무목적으로 공유방을 개설해 작전, 훈련 등 군 관련사항을 소통하지 않도록 돼있다"면서도 "오픈카톡
오픈카톡방 비밀번호를 설정하지 않는 것이 보안 규정에 위배된다는 지적에 해당 부대 관계자는 "지금 바로 비밀번호를 걸었다"며 "각별히 보안규정을 준수해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김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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