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5년 단위로 열리는 북한의 주요 정치행사인 당대회가 어제(5일) 시작됐습니다.
이번 8차 당대회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육성 개회사가 공개됐는데, 김 위원장은 "내세웠던 국가 경제발전 목표에 엄청나게 미달됐다"며 경제 정책 실패를 인정했습니다.
조경진 기자입니다.
【 기자 】
전국 각지에서 모인 당 대표자 7천 여명이 '노 마스크' 상태로 4·25 문화회관에 집결했습니다.
잠시 뒤, 검정색 벤츠 리무진이 도착하고,
검정 인민복에 한 손에는 노트를 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등장합니다.
박수와 함성 속에 연단에 오른 김 위원장.
5년 만에 열린 8차 당대회 개막 연설을 통해 북한의 경제 실패를 인정했습니다.
▶ 인터뷰 : 김정은 / 북한 국무위원장
-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 수행기간이 지난해까지 끝났지만 내세웠던 목표는 거의 모든 부문에서 엄청나게 미달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자력갱생을 통한 경제 극복이 최우선 과제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김정은 / 북한 국무위원장
- "첩첩난관을 가장 확실하게, 가장 빨리 돌파하는 묘술은 바로 우리 자체의 힘, 주체적 력량을 백방으로 강화하는 데 있습니다."
이례적인 정책 실패 인정을 두고는 '김정은식 정면 돌파'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 인터뷰(☎) : 조한범 / 통일연구원 연구위원
- "길게는 김정은 집권 10년의 실패로 최악의 성적표거든요. 그동안 김정은 위원장의 집권 태도를 보면 국정운영에서 솔직하게 인정을 하는 경향을 보여왔습니다."
관심이 쏠렸던 대남, 대미 메시지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북한의 당대회가 3~4일 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통일부는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조경진입니다.
영상취재 : 김인성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