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親)이재명계로 꼽히는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고 말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재난지원금 보편 지급을 주장한 이재명 경기지사를 향해 "단세포적 논쟁에서 벗어나자"고 비판하자 반격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8일 정 의원은 SNS를 통해 "정치를 하며 언행을 신중히 하고 조급·초조해하지 말며 차분·대범하게 하자고 노력해왔다"며 "타인을 비하하고 상처 주는 말을 피하려고 주의했으나 의도와 다르게 상처를 줘 후회한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천박한 말로 자신의 격을 떨어뜨리지 않도록 더 조심하자"고 덧붙였다.
앞서 정 총리는 "더 이상 '더 풀자'와 '덜 풀자'와 같은 단세포적 논쟁에서 벗어나자"며 "급하니까 '막 풀자'는 것은 지헤롭지도 공정하지도 않다"며 이 지사를 비판했다. 재난지원금을 지역 화폐로 지급하자는 제안도 거절했다. 정 총리는 "신용카드 충전 방식으로 지급해도 (재정 효과를) 문제없이 달성할 수 있다"며 "해당 지역에서만 통용되는 지역 화폐를 국가 차원에서 채택해야 할 이유를 알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 지사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고집을 언급하며 맞받아쳤다. 이 지사는 "관료에 포획됐다고 회고한 부분에 시선이 멈춘다"며 "균형재정 신화에 갇혀 있는 정부 관료들에 대한 이보다 더 생생한 술회가 있을까"라고 평했다. 정 총리를 향해 '균형재정 신화에 갇혔다'고 우회 비판한 셈이다. 정치권 안팎에선 정 총리와 이 지사가 대권을 놓고 신경전을
[성승훈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