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 예능 '세상 어디에도 없는, 아내의 맛'에 출연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화제다.
박 장관은 12일 방송된 '아내의 맛'에 남편 이원조 변호사와 함께 출연했다.
MC들이 박 장관에게 "고우시다"고 칭찬하자, 그는 "곱다는 말 듣는 거 보니 맛이 간 거네"라고 농담했다.
MBC 아나운서 출신인 박 장관은 이날 앵커를 그만두고 LA 특파원으로 가 남편을 만나게 된 사연을 공개했다.
그는 "뉴스는 20년 정도 했다"며 "중간중간 잘린적도 있다"고 했다. 이어 "제가 대한민국 최초로 아침 뉴스 앵커로 근무했다"며 "김문수 전 의원이 보궐선거로 당선되셨는데 진보에서 보수로 돌아선거다. 그래서 제가 '혹시 변절자 아니십니까?'라고 물었다. 그때 김영삼 대통령님이 아침식사를 하면서 보셨다더라. '앵커가 내 말하는거 아니가'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시 정무수석이 MBC 사장님에게 전화해 '앵커 바꿔야겠다'고 하더라. 결국 앵커에서 잘려서 국제부로 갔다"고 고백했다.
박 장관은 "LA로 갔는데 남편은 LA에서 변호사로 일하고 있어서 그때 만나게 됐다"며 "나중에 김영삼 대통령님이 '봐라, 내가 잘랐더니 더 좋은 일이 있다'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그는 평소 프레디머큐리와 마이클잭슨 곡을 좋아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1979년 TBC 대학가요제 출신이라고 소개했다. 박 장관은 "퐁퐁 사중창단이었다. 이름은 '퐁퐁파티'였다. 본선까지 갔다가 김수철, 이정희 등 쟁쟁한 분들이 나와서 떨어졌다"고 말했다.
"휴일에 일하면 남편이 불만이 없냐"는 질문에 그는 "남편이 숙달됐다. 클라리넷도 불고. 사진도 찍고 혼자서 생활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내가 남편에게 너무 잘해주면 남편의 자기 계발이 안된다"고 말해 MC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결혼하게 된 사연도 공개했다. 박 장관은 "친정엄마가 전에 '어디가서 저런 사람 잡기 힘들다'고 했다"며 "결혼을 결심하게 된 이유가 친정 엄마의 그 한마디 때문"이라고 말했다.
연애 초반을 회상하던 박 장관은 "(남편을) 처음 만났을 땐 눈이 커서, 눈 큰 사람을 별로 안 좋아했다"며 "'뉴욕에서 세계무역센터 청소일을 할 때 나는 유령인간이었다.
이날 박 장관의 집과 자녀 등은 공개되지 않아 MC들이 아쉬워 하자 "조만간 2탄이 있다"고 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boyondal@mk.co.kr]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