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로 나선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1호 정책 공약으로 "소상공인·자영업자를 위한 '숨통트임론' 등을 제공해 가장 힘들고 어려운 분들 손을 잡아드리는 시장이 되겠다"고 밝혔다.
↑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이 17일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제1차 정책발표회견을 하고 있다. <김호영기자> |
나 전 의원은 1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정책발표 회견을 열었다. 대표 공약으로 내세운 '숨통트임론'(숨트론)은 일시적인 자금 부족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 자영업자, 특수형태 근로종사자 등 총 120만명을 대상으로 최대 5000만원을 연 1% 금리(3년 거치, 5년 상환)로 대출해주겠다는 정책이다.
재원은 6조원 규모의 '민생긴급구조 기금'을 조성해 해결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서울신용보증재단에 기금을 출연해 재단의 대출보증 증액을 통해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나 전 의원은 "서울시가 광화문광장을 고치겠다는 예산을 여기에 먼저 써야 한다"며 "세출 구조조정과 비경직성 예산을 동결하면 세입 증가분 만으로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6조원 기금을 투입하면 최대 90조원까지 대출 보증이 가능하다"며 "현재 정부가 지급하는 최대 300만원 수준의 재난지원금보다 장기적이고 풍부한 지원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소상공인의 배달 수수료 부담을 완화해주고 디지털 판로 개척을 컨설팅해주겠다는 공약도 내놨다. 이를 위해 배달 서비스 플랫폼 기업의 갑질 실태를 파악하고 시장 경쟁을 촉진시키는 한편, 서울시의 '소상공인 정책 담당관실'을 경영컨설팅 조직으로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나 전 의원은 이날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출마 선언을 한 것과 관련해선 "도대체 왜, 어떻게 그렇게 출마선언을 하셨는지 잘 모르겠다"고 평했다. 속뜻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는 "그건 해석해보시면 좋겠다. 굳이 설명을 안 드려도 되겠단 생각"이라고 했다. 이어 "10년 동안 서울은 많이 변했다"며 "서울이 대권의 디딤돌이 돼선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 전 시장이 10년 전인 2011년 서울시장 직에서 자진 사퇴한 점과 최근 대권 도전을 선언했다가 서울시장 출마로 선회한 점
[정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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