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법원에서 성추행 사실이 인정된 고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해 "박 시장이 왜 그런 행동을 했으며 왜 극단적인 선택을 했는지 굉장히 안타깝게 생각한다"는 심경을 전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신년 기자회견에서 '법원이 박 시장의 혐의를 인정한 것에 대한 입장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박원순 시장 사건은 여러모로 안타깝다"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어 "피해자의 피해 사실에 대해서도 대단히 안타깝고, 그 이후 여러 논란의 과정에서 이른바 2차 피해가 주장되는 상황도 안타깝다"고 덧붙였습니다.
문 대통령이 비록 피해자에게 유감을 전했지만, 피해자의 실명과 얼굴 사진 등 신상이 온라인에 유포되고 과거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피해 호소인' 발언 등으로 2차 가해가 발생했는데도 추가 피해를 '주장'한다고 언급한 부분은 논란이 예상됩니다.
문 대통령은 또, 민주당이 당헌을 바꿔 재보궐 선거에 후보를 낸 데 대해선 존중한다고 밝혔습니다.
문 대통령은 "헌법이 고정불변이 아니고 국민의 뜻에 따라 개정될 수 있듯이 당헌도 고정불변일 수는 없다"면서 "제가 대표 시절에 만들어진 당헌이라고 그것이 신성시될 수는 없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민주당 당원들이 당헌을 개정하고 또 후보를 내기로 결정한 것이기 때문에 민주당과 당원들의 선택에 대해서 존중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민주당은 2015년 문 대통령이 당대표였던 시절, 정치 개혁의 일환으
하지만, 이번 박원순-오거돈 전 시장 사건으로 진행되는 서울·부산시장 재보궐선거에서 이 당헌을 손질한 뒤 후보 선출을 진행하고 있어 내로남불이란 비판에 휩싸였습니다.
[ 박유영 디지털뉴스부 기자 / shine@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