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재보궐선거 서울시장 출마를 앞두고 오늘(20일) 오전 사의를 표명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부처 직원 앞으로 장문의 글을 띄워 마지막 인사를 건넸습니다.
박 장관은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이제 결국 헤어질 시간이 됐다"며 "정녕 떠나고 싶지 않았지만 떠나야만 하게 됐다"고 운을 뗐습니다.
그는 "지난 1년 9개월여 동안 참 치열하게 뜨겁게 진하게 살았다"며 "대전에 내려오던 첫날, 여러분의 큰 박수소리와 함박웃음이 기억에 생생하다. 그런 따뜻한 환영에 잘 보답했는지 모르겠다"고 적었습니다.
이어 그간 중기부의 성과를 쭉 나열하며 의미를 부였습니다.
박 장관은 "대한민국 역사상 처음으로 중소기업이 수출의 버팀목이 되는 기록을 만들었다"며 "진단키트, K- 방역, K- 뷰티의 힘은 온라인 수출을 무려 2배이상 끌어 올려 대한민국 비대면 경제의 가능성을 활짝 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모든 곳에서 일자리가 줄어들고 있었지만 우리는 중소벤처기업인들과 함께 지난 한 해 무려 12만여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 중소벤처일자리 80만 시대를 열면서 재계 2위 규모 일자리로 대한민국 경제의 허리를 튼튼하게 했다"고도 했습니다.
박 장관은 글 곳곳에 중기부에 대한 애정과 아쉬운 마음을 전했습니다.
그는 "처음엔 서로 생소했지만 그래도 우리, 가족처럼 뒹굴며 지냈다"며 "때론 질주영선, 버럭영선을 꾹 참고 따라와 주신 직원 여러분께 뜨거운 사랑을 보낸다. 제가 꼭 보듬고 싶었던 여러분들에게 모든 것을 맡겨두고 간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정부부처는 곳간에 곡식을 쌓기도 해야하지만 국민과 함께 잘 나누는 기회가 부여된 국민의 머슴이다.
박 장관은 조만간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로써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를 정하는 당 내 경선은 우상호 의원과 박 장관 '2파전'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 박유영 디지털뉴스부 기자 / shine@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