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공식 선언을 앞둔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민간 재개발·재건축을 반대하는 입장이 아님을 밝혔다. 전날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박 전 장관의 부동산 대책을 두고 일제히 비판한 것을 재반박한 것이다.
박 전 장관은 지난 25일 자신의 SNS에 "오늘은 '탐욕의 도시'에 발끈하셨네요. 나경원-오세훈 두 분 끝까지 들어보세요. 저는 민간 재개발·재건축을 반대하지 않아요"라고 했다. 그러면서 "방법이 '탐욕의 도시'를 만들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전 장관은 나 전 의원과 오 전 시장에게 자신의 입장을 뒷받침하는 책 한권을 권하기도 했다.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인 에드워드 글레이저가 쓴 '도시의 승리'란 책이다. 그러면서 박 전 장관은 "인류가 만든 최고의 발명품 '도시'에 대해 후에 논하지요"라고 적었다.
박 전 장관이 언급한 '도시의 승리'는 도시화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 책으로 유명하다. 도시화가 어떻게 현대사회 발전에 기여했는지를 풀어내 주목 받았는데, 도시 성장을 억제하는 규제정책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주장이 담겨 있다.
특히 높은 고층 건물로 구성된 고밀도 도시가 사람들 사이의 접촉을 원활하게 해 도시의 활력을 높일 뿐 아니라 더 환경 친화적이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앞서 박 전 장관은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보수 야권 후보들이 제시한 민간 주도 재개발 공약을 두고 "서울이 탐욕의 도시가 돼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나 전 의원은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의 기본 전제를 똑같이 답습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공공이냐 민간이냐, 재건축·재개발이냐 도시재생이냐, 그것은 시민이 택할 문제다. 각 지역의 특성과 환경, 주민 수요, 사업성에 맞게 적합한 방향을 선택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오 전 시장은 "민간주도 재개발에 관한 질문에 탐욕이라는 단어를 떠올렸다는 사실이 박원순 전 시장의 재개발 적대 정책을 연상시킨다"며 "박 전 시장의 재개발·재건축 적대 정책이 바로 작금의 주
[방영덕 매경닷컴 기자 byd@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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