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이 당 대표의 성추행 사건이라는 위기를 4월 재보궐선거 무공천으로 돌파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오늘(26일) 의원총회를 주재한 강은미 원내대표는 "국민께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고통과 좌절감을 안겨드렸다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안다"고 말한 뒤 고개를 숙였습니다.
이어 "밑바닥부터 근본적인 변화를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하겠다"며 "피해자인 장혜영 의원의 용기와 공동체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철저한 쇄신의 노력을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어제까지 사태 파악에 주력했던 정의당은 오늘 오후 비공개 대표단 회의를 열고 본격 수습에 나설 예정입니다.
당 대표 보궐선거 계획 및 쇄신 대책 초안을 마련해 내일 시도당 연석회의에서 의견을 수렴, 오는 30일 전국위원회에서 최종 의결한다는 계획입니다.
강 원내대표는 재보선 무공천 방안과 관련한 질문에 "논의를 일부 진행했고, 시도당과 부산시당·서울시당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공식 선거운동을 중단한 권수정 서울시장 후보자는 통화에서 "중대한 사안인 만큼 당의 의견을 따를 것"이라면서도 "문제를 해결하고 책임지는 쪽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
일각에서는 정의당이 재창당 수준의 개혁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정의당 지도부는 이같은 여론을 고려해 지도부 총사퇴, 혹은 현 지도부의 비대위 체제 전환까지도 폭넓게 검토하겠다는 입장입니다.
[ 백길종 디지털뉴스부 기자 / 100road@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