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한 경기불황이 지속되는 와중에 KBS TV수신료 인상, 담배값·술값 세금 인상 방안이 잇따라 나오자 야권에선 물가 상승에 반발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28일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당 비상대책위원 회의에서 "설 명정을 앞두고 물가가 심상치 않다"며 정부 당국을 향해 "무리하게 가격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은 없는지 챙기고 생활물가를 잡기 위한 근본적인 종합 대책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6~7인 가족 기준으로 대형마트 성수품목 구매 비용이 26만1821원으로 전년 대비 19% 상승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전통시장 구매 비용은 21만1245원으로 전년 대비 13% 올랐다.
이에 김 위원장은 "서민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정부가 설 민생 안정 대책을 내놨지만 수급 안정은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전날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담뱃값·술값 인상 방침에 대판 비판도 거세다.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서민들은 코로나19로 먹고 살기 힘들어 죽겠는데 지금이 이런 걸 발표할 때냐"며 "참 눈치도 없고 도리도 없는 정부"라고 비판했다.
나 전 의원은 건강과 보건을 위한 정부 정책 의도에 대해 일부 공감하면서도 "지금이 그것을 논할 때인지는 정말 의문"이라며 "어렵고 힘든 시국에 마음 달랠 곳 없는 국민들에겐 너무나 가혹한 소식"이라고 말했다.
논란이 커지자 이날 복지부는 담뱃값 인상과 관련해 "인상폭과 시기는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며 "당장 단기간에 추진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도 담뱃값과 주류 등 세금 부과 방안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며 “담배와 술은 가격문제 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 충분한 연구와 검토가 필요하며 신중한 사회적 논의를 거쳐야 할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대권 선언을 한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KBS TV수신료 인상안을 직격 비판했다. 그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코로나19로 국민들이 고통받고 있는 지금 수신료를 인상하겠다니 어처구니가 없다"고 밝혔다. KBS는 수신료를 현행 월 2500원에서 3840원으로 올리는 안을 이사회에 상정했다. 수신료 인상은 이사회 심의·의결 후
유 전 의원은 "KBS는 공영방송이라 자처하면서 수신료도 받고 상업광고까지 하는 기형적 구조를 갖고 있으며 방만 경영을 해왔다"며 "과연 '국민의 방송'으로서 정도를 걸어왔다고 떳떳하게 말할 수 있는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정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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