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2021.01.28 [김호영 기자] |
안 대표의 국민의힘 입당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시종일관 주장해왔던 것이기도 하다. 출마선언에서부터 '야권단일후보'를 들고나온 안 대표에게 김 위원장은 "입당을 하든지, 3월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말한 기존의 입장을 고수했다. 안 대표는 3월에 단일화를 하더라도 2월 실무 협상 등을 하자고 주장해왔지만, 김 위원장의 입장은 시종일관 같았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안 대표의 입당 가능성을 희박하게 봤다. 27일 열린 신년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은 안 대표의 입당에 대해 "제의 받아본적 없고, 그런 일 일어날거라고 상상도 안한다"고 냉소적으로 말한 것이 이를 잘 보여준다. 안 대표 역시 입당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는 답변을 내놨다.
이같은 양측의 평행선에도 정치권은 안 대표 입당 가능성을 놓지 않고 있다. 우선 시간이 지나면서 높아지는 피로도로 인한 지지율 하락 우려와 막판 시간 부족으로 인한 단일화 결렬 가능성에 대한 리스크 때문이다. 당 대표인 김 위원장은 안 대표에게 입당 후 경선, 혹은 3월 이후 국민의힘 후보로 최종선정된 1인과 단일화라는 의견을 처음부터 지금까지 견지하고 있다. 이 상황에서 안 대표가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는 두가지다. 먼저 3월까지 기다렸다가 단일화하는 것이다. 그러나 상황은 녹록치 않다. 한때 민주당 지지율을 크게 앞질렀던 국민의힘 지지율은 지지부진한 단일화 이슈로 하락세다. 야권의 단일화 줄다리기가 길어지면서 국민들의 피로도가 높아지는 것이다. 당장 4월 7일이 선거인데, 3월 단일화 협상을 시작했다가 결렬될 경우 서울시장 선거는 민주당 후보와 국민의힘 후보, 안 대표 3자 구도가 되는데, 이는 '필패전략'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야권엔 많다.
두번째 선택지인 안 대표의 국민의힘 입당설이 계속 나오는 것은 이런 상황 때문이다. 한 야권 관계자는 "안 대표가 김종인 위원장의 허를 찌르며 입당해 경선을 치뤄 국민의힘 후보가 되고, 이후 서울시장 선거에서 승리까지 한다면 오히려 안 대표의 정치적 영향력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국민의당 내부 의견은 갈린다. 시종일관 '보수'와 거리를 둬왔던 안 대표가 국민의힘에 입당하는 것 자체에 대한 거부감과 함께, '기호4번'을 달고 서울시장 선거에서 승리했을 때의 무게감과 국민의힘 후보로 승리했을 때의 무게감이 다르다는 의견이다. 국민의당 핵심 관계자는 "안 대표 지지율은 계속 올라가고, 국민의힘 후보 지지율은 계속 하락세인데 오히려 기호 4번을 달고 나가서 당선되는 게 야권 혁신에 더 도움이 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당내에서도 만만치 않다"고 전했다.
안 대표의 입당 관련 1차 분수령은 다음주인 2월 첫주가 될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서울시장 기준 예비경선에서 총 8명의 후보를 추려놨고, 본경선에 나갈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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