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탈주민이 남한 생활을 시작하기에 앞서 교육을 받는 곳이 하나원인데요, 오늘(8일) 경기도 안성 본원에서 개원 10주년 기념행사가 열렸습니다.
정착에 성공한 선배 탈북자들이 방문해 근심에 찬 후배 교육생들을 격려했습니다.
박호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행사장에 걸린 “대한민국 국민이 되었습니다”라는 짧은 글귀가 하나원의 10년 역사를 대변합니다.
▶ 인터뷰 : 현인택 / 통일부 장관
- "그동안 하나원은 북한이탈주민을 껴안고, 이들의 불안을 씻어주며, 그들에게 희망을 심었습니다."
한 교육생이 북녘의 언니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하자, 최근 입국한 탈북자들이 참았던 눈물을 쏟아냅니다.
▶ 스탠딩 : 박호근 / 기자
- "분단의 아픔과 통일의 희망이 공존하는 곳입니다. 지난 10년간 하나원을 거쳐 남한 사회에 정착한 북한이탈주민이 1만 6천 명에 이릅니다."
현재 하나원에는 양주 분원을 포함해 592명이 교육 중이며, 이들은 12주 동안 기초직업훈련과 시장보기 등 현장학습을 받습니다.
이들은 또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종교실에서 기도를 하며 마음의 안정을 찾아갑니다.
하지만, 북한에 두고 온 아들 생각과 다가올 남한 생활에 대한 두려움을 떨치지 못합니다.
▶ 인터뷰 : 임 모 씨 / 탈북자
- "자식과 이렇게 갈라져 있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울다 보니 이제는 눈물이 말라가지고…"
모범 정착민으로 초대받은 선배 탈북자는 용기를 내라고 격려합니다.
▶ 인터뷰 : 유혜란 씨(45) / 2000년 입국
- "얼마나 값비싼 대가를 치르며 온 길입니까,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정말 성실히 노력하면 그 노력의 대가만큼 치러지는 곳이 이 사회라고 믿고 있습니다."
남한 사회에 적응한 지 10년째인 유 씨지만, 아직 탈북자를 대하는 편견과 차별이 있다며 좀 더 따뜻한 마음으로 바라봐달라고 호소했습니다.
탈북자 김흥광(49) 씨는 "통일에 대비해 남북 간 차이를 어떻게 넘을 것인가에 대한 답을 내놓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살아간다"고 말했습니다.
이들이 말하는 통일 예행연습이 빛을 발하는 시점은 '우리의 소원' 통일이 이뤄지는 날입니다.
MBN뉴스 박호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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