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공직자의 사퇴 시한이 보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범여권 후보들의 완주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번 4·7 재보궐선거 공직자 사퇴 시한은 3월 8일로,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과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은 이때까지 출마 선언을 거두어들이지 않는다면 의원직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열린민주당 소속으로 서울시장 선거에 나선 김진애 후보는 여전히 의원직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기보다는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범여권 단일화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민주당의 결정을 촉구해온 김 후보는 지난 19일 한 라디오에서도 "(단일화 논의를) 당대당으로 하고 있다"며 "곧 가시화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다만 열린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오늘(21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당대당 단일화 논의는 아직 구체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여당이) 적극적이지 않다"고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실제로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는 당대당 협상을 공식화하기 전에 김 후보가 자연스럽게 거취 문제를 결정하길 바라는 기류가 감지됩니다.
지난해 총선 때처럼 '친조국' 정당이란 열린민주당의 이미지와 소속 의원과 인사들의 정치 행보가 민주당 후보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벌써부터, 보수로의 외연확장성이 강한 박영선 경선후보가 승자가 될 경우 단일화 논의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열린민주당은 단일화 논의의 선두로 강민정 원내대표를 앞세우고, 오는 2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향후 전략 등을 수립할 예정입니다.
시대전환 소속으로 서울시장 선거에 나선 조정훈 후보는 완주에 무게를 싣고 있습니다. '젊은 후보'답게 금배지를 떼고 당당히 승부에 나서겠다는 것입니다.
그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공직자 사퇴 시한이 정확히 언제인지도 알아보지 않았다"며 "분명한 완주 의사를 갖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조 후보는 공직자 사퇴 시한 직전 당원과의 대화 자리를 마련해 향후 당 운영 방안을 논의할 계획입니다. 조 의원이 출마를 위해 의원직을 내려놓으면 시대전환은 현역 의원이 없는 원외 정당으로 전락하게 됩니다.
시대전환은 지난 총선 때 민주당이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으로 만든 더불어시민당의 일원으로 참여해 당선권 비례대표 1석을 배정받았습니다. 따라서 조 의원이 물러나면 더불어시민
정치권에서는 조 후보가 원외정당 전락을 이유로 '선당후사'를 내세워 결국 후보 사퇴를 선택할 것이란 관측이 많지만, 그럴 경우 조 후보가 '구태 정치인'으로 비치게 되는 정치적 타격을 입게 된다는 점에서 판단이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 백길종 디지털뉴스부 기자 / 100road@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