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결국 미디어법 협상 종료를 선언하며 본회의장 의장석 점거에 들어갔습니다.
김형오 의장은 잠시 뒤 2시 본회의에서 미디어법을 직권상정하겠다고 밝혀 물리적 충돌이 초읽기에 들어갔습니다.
국회 중계차 연결합니다.
엄성섭 기자
【 기자 】
네. 국회입니다.
【 질문 1】
김형오 의장이 미디어법을 직권상정하기로 하면서 물리적 충돌 우려가 커지고 있죠?
【 기자 】
네. 국회는 그야말로 일촉즉발 상황입니다.
한나라당이 오늘 오전 의장석을 기습 점거한 데 이어 김형오 의장이 직권상정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입니다.
현재 한나라당 의원 100여명은 의장석 주변을 완전히 에워싸고 있습니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더 이상의 협상은 의미가 없다면서, 미디어법 직권상정을 요청했고, 김형오 의장은 이를 수용했습니다.
김 의장은 미디어법 전쟁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면서 오후 2시 본회의에 미디어법을 직권상정해서 표결에 붙이겠다고 밝혔습니다.
한나라당의 기습 점거에 허를 찔린 민주당은 강력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본회의장 앞을 점거하고 출입구를 쇠사슬로 봉쇄했습니다.
또 국회의장실 앞도 막아섰습니다.
정세균 대표와 이강래 원내대표는 직권 상정을 강행하면 오늘 중으로 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국회의장에게 의장석을 먼저 점거하는 쪽에 불이익을 주겠다고 공언한 만큼 직권상정이 아닌 경호권을 발동해 의장석 점거를 해제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나라당은 잠시 뒤 1시 30분 쯤 본회의장에 진입하지 못한 의원들과 당직자들을 모아 민주당이 점거하고 있는 본회의장 앞을 물리적으로 뚫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때문에 물리적 충돌 우려는 점차 고조되고 있습니다.
【 질문 2 】
예정대로라면 2시 부터 본회의가 열려야 하는데 아무래도 어렵겠군요?
【 답변 】
민주당이 본회의장과 의장실을 봉쇄하고 있기 때문에 2시에 본회의가 개최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 보입니다.
한나라당이 본회의장 진입을 시도할 것으로 보이지만 민주당의 기세가 만만치 않습니다.
때문에 다시 한 번 김형오 국회의장에 이목이 쏠릴 수 밖에 없습니다.
김 의장이 경호권을 발동해 본회의를 개최할 것인지가 관심입니다.
다만 임시국회 회기가 아직 좀 남아 있는 만큼 당장 오늘 경호권을 발동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미디어법을 표결처리하려면 재적의원 과반 출석 즉 148명이 표결에 참여해야 하는데,현재 본회의장에는 여당 의원 100여명 뿐이기 때문에 실제 표결이 이뤄질 수 있을지는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여기에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아직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는 점도 변수입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현재 직권상정에 의한 표결처리에 들어갈 경우를 대비해 표단속을 하고 있습니다.
민주당도 박근혜 전 대표가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민의의 전당인 국회가 결국 폭력 사태를 재연하는 모습을 피할 수 없어 보입니다.
지금까지 국회 중앙홀에서 MBN뉴스 엄성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