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3일) 태국 푸껫에서 아세안지역안보포럼 ARF 외교장관 회담이 열렸습니다.
북한은 미국이 위협과 적대시 정책을 포기하지 않으면, 포괄적 패키지를 떠나 대화조차 할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푸껫 현지에서 박호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북한은 미국이 적대 감정을 버리기 전에는 어떤 선물도 받지 않겠다고 거절했습니다.
▶ 인터뷰 : 리흥식 / 북한 외무성 국제기구국장
- "조선반도의 현 위기 상황의 본질은 바로 미국의 뿌리깊은 대조선 적대시 정책의 결과다. "
미국이 북한의 비핵화를 전제로 제시한 포괄적 패키지와 관련해, "자주권을 돈 몇 푼과 바꿀 수 없다"며 일축했습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언급한 북·미 관계정상화에 대해서도, "미국이 북한을 먼저 편안하게 해줘야 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북한은 미국과 대화 자체를 반대하지는 않지만, 속에 칼을 품고 할 수는 없다며, 대화도 전적으로 미국에 달렸다고 주장했습니다.
힐러리 장관도 북한에 이어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의 엇박자에 유감을 표시했습니다.
▶인터뷰/힐러리
-미국과 동맹국들은 북한이 핵무기 보유를 계속 시도하겠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 우리의 대북 고립정책이 북한의 행동을 변화시키는 의미 있는 압박이 될 것이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북한이 북핵 문제를 북·미 양자 구도로 끌고 가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27개국이 참여한 ARF는 다수의 참가국이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규탄했다는 내용의 의장성명을 채택하고 폐막했습니다.
성명은 또 북한은 미국의 선동으로 채택된 유엔 안보리 결의안 1874호를 완전히 부정했다고 덧붙였습니다.
▶ 스탠딩 : 박호근 / 기자
- "지난 5월 북한의 2차 핵실험으로 고조된 긴장 국면이 이번 ARF를 통해 조금이나마 해소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았으나, 결국 북·미 양국이 대립각을 더욱 날카롭게 세운 자리가 되고 말았습니다. 태국 푸껫에서 MBN뉴스 박호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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