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법 강행처리의 진통이 계속되는 가운데 야당은 미디어법 무효화에 여당은 미디어법 굳히기에 나섰습니다.
이런 가운데 김형오 국회의장은 정세균 대표 등 일부 의원들의 사퇴서를 수리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보도에 김재형 기자입니다.
【 기자 】
민주당은 지난 미디어법 투표 과정에서 대리투표가 이뤄진 증거라며 당시의 투표기록을 내놨습니다.
일부 좌석은 버튼 투표로 먼저 찬성을 눌렀는데, 잠시 뒤 다른 방식인 스크린 터치 식으로 다시 찬성을 누르는 등 중복 투표가 이뤄진 자리가 모두 34석에 이른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전병헌 / 민주당 의원
- "단 한 표라도 반복적 찬성표로 대리투표한 것이 확인되면 신문법도 원천무효라는 것을 선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민주당은 당시의 CCTV 자료를 국회사무처에 넘겨받아 채증작업에 집중할 방침입니다.
이와 함께 정세균 대표를 사령탑으로 이른바 '언론악법 원천무효 투쟁대책위원회'를 꾸리는 등 장외투쟁 체제도 본격 가동됩니다.
반면, 한나라당은 민주당의 장외투쟁을 비난하며 미디어법 굳히기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장광근 / 한나라당 사무총장
- "정국을 극단적으로 끌고 가서 다가오는 10월 재보선 정국에서 이득을 취하겠다는 계산된 수순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또, 미디어법 국회 통과에 따른 후속 조치로 방송업에 대한 세제우대 등 지원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김형오 국회의장은 미디어법 강행처리 후 첫 입장을 내놨습니다.
김 의장은 성명서를 통해 정세균 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일부 야당 의원의 사퇴서는 정치적 문제로 판단하고 수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김 의장은 또, 방송법 재투표 논란에 대해서는 사법기관의 법적 판단이 있을 것으로 보며, 대리투표는 용납될 수 없고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MBN뉴스 김재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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