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6자회담에 불참하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습니다.
대신에 북·미 양자 구도로 끌고 가겠다는 속뜻도 드러냈습니다.
박호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북한이 6자회담 불참 이유를 밝혔습니다.
북한 외무성은 대변인 담화를 통해 "6자회담의 생명이었던 자주권 존중과 평등의 원칙이 무너졌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지난 4월 북한이 쏘아 올린 장거리 로켓에 대해 6자회담 참가국들이 앞장서 유엔 안보리 제재조치를 취한 것이 원인이라는 겁니다.
'다른 참가국들'이라는 표현으로 중국과 러시아까지 싸잡아 비난해 주목됩니다.
한·미·일과 북·중·러의 구도로 유지됐던 균형이 깨진 마당에 1대 5의 일방적인 압박 속에서 회담할 수 없다는 판단입니다.
지난주 태국 푸껫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에서도 북한은 미국의 적대정책을 문제삼으면서 북·미 양자 구도로 이끌려는 속내를 드러냈습니다.
▶ 인터뷰 : 리흥식 / 북한 외무성 국장(지난 23일)
- "우리는 대화를 반대하지 않습니다. 대화를 절대 반대하는 거 아닙니다. "
북·미 직접 대화가 이뤄지면 한국이 소외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지만, 우리 정부는 반대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문태영 / 외교통상부 대변인
- "클린턴 장관이 우리와 긴밀히 협의하면서 미·북 대화를 진행한다는 얘기를 했기 때문에 우리도 미·북 대화를 환영하는 입장입니다. "
하지만, 지난 6년간 의장국으로서 회담을 이끌어왔고, 한반도 문제에서 주도권을 놓지 않으려는 중국의 반발이 예상됩니다.
억류 여기자 협상 등을 자연스레 북·미 대화로 연결할지, 다른 참가국의 입장을 고려해 다자 틀 내에서 양자 대화를 추구할지, 미국의 선택에 관심이 쏠립니다.
MBN뉴스 박호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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