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속 한나라당과 민주당 대표들이 거리를 누비고 있습니다.
각자 미디어법 이후 민심을 잡기 위해 땀을 흘리고 있지만 그 땀을 국민은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합니다.
조익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나라당과 민주당 지도부가 나란히 거리로 나섰습니다.
민생탐방에 돌입한 한나라당은 대기업 슈퍼마켓 때문에 생존의 위협을 받고 있는 재래시장을 찾았습니다.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는 직접 '1일 상인'으로 나서 영세상인들의 어려움을 살폈습니다.
▶ 인터뷰 : 박희태 / 한나라당 대표
- "대형 마트는 여기에 침범을 못 하도록 우리가 억제를 해서 우리가 이제까지 지키고 살고 즐기던 이 시장이 계속해서 번창하고 웃음소리가 떠나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한나라당은 미디어법 무효 장외 투쟁을 펼치는 민주당을 우회적으로 공격했습니다.
그러면서 여당의 단골 메뉴인 '민생'과 '경제'를 강조하며 최근 낮아진 당 지지율을 돌리는데 노력했습니다.
민주당은 사흘째 마이크와 전단지를 들고 거리에서 땀을 흘렸습니다.
미디어법 처리의 절차상 문제를 강조하며 이번 파장을 장기화하는데 골몰하고 있습니다.
특히,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10월 재보선과 내년 지방선거를 의식한 듯 선거를 통해 한나라당을 심판해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 인터뷰 : 정세균 / 민주당 대표
- "입으로는 민생, 민생 하면서 실제로는 온 임시국회 동안 언론악법에만 몰두한 한나라당을 단호하게 심판해야 합니다. 선거를 통해서만 심판이 가능하다 말씀드리면서…"
30도 안팎의 무더운 날씨 속에 흡사 선거전을 방불케하는 양당 지도부의 움직임.
무더위에 지친 민심을 시원하게 달래주지 못하고 국민에게만 의지하는 정치권의 움직임을 거리의 시민은 어떻게 바라볼지 궁금합니다.
MBN뉴스 조익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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