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과 '내란음모사건'이란 특수한 인연으로 엮인 전두환 전 대통령이 신촌 세브란스 병원을 찾았습니다.
전 전 대통령은 김 전 대통령이 현직에 있을 때 전직 대통령들이 가장 행복했었다고 회고했습니다.
조익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김영삼 전 대통령에 이어 전직 대통령으로선 두 번째로 전두환 전 대통령이 세브란스 병원을 찾았습니다.
전 전 대통령은 이희호 여사를 만나 김 전 대통령의 쾌유를 빌었습니다.
▶ 인터뷰 : 전두환 / 전 대통령
- "김 전 대통령께서도 틀림없이 완쾌하셔서 영부인께서 즐거운 마음으로 모시고 나가실 수 있을 겁니다."
전 전 대통령은 김 전 대통령 재임 시절 전직 대통령으로 제일 행복했었다는 소회를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전두환 / 전 대통령
- "김대중 전 대통령 5년 재임 기간에 청와대 근 10번 가까이 초대받아서 세상 돌아가는 상황도 상당히 정확하게 파악할 수가 있었고…"
그러면서 이명박 대통령도 전직 대통령의 의견을 듣는 자리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전 전 대통령은 병원을 들어서다 시민의 항의를 받기도 했습니다.
현장음 : "학살자"
전 전 대통령이 떠난 뒤 병원을 찾은 오월 어머니집 회원들은 전 전 대통령에 대해 화해와 용서를 강조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 인터뷰 : 안성례 / 오월 어머니집 회장
- "그분도 이제 마음에 회개를 했겠죠. 우리 대통령(DJ)께서 그렇게 자기를 죽이려 했어도 "용서해라" 하고 사면까지 시켜주시지 않았습니까."
김영삼 전 대통령에 이어 전두환 전 대통령까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병상이 화해와 용서의 장이 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조익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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