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북한이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에 조문단을 파견할지에 관심이 모아집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역사적 이정표로 생각하는 1차 남북정상회담의 당사자로서 최대한 예우를 갖출 것으로 보입니다.
박호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우리 민족끼리'의 개념을 담은 6·15 공동선언은 현재 북한 통일정책의 근간을 이룹니다.
특히 북한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직접 서명한 이 선언에 대해 초헌법적 의미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이 선언의 공동 서명자인 김 전 대통령의 서거에 최대한 형식을 갖춰 조의를 표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만나서 교감을 나눈 사람에게 각별한 애정을 간직하는 김 위원장의 개인적 성향도 이런 관측을 뒷받침합니다.
2001년 정주영 회장 사망 때 북한은 김 위원장의 조전과 함께 4명의 조문단을 보냈습니다.
지난 5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했을 때는 북한이 로켓 발사 후 2차 핵실험을 준비하던 터라 조문단을 보낼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북한이 이번에 조전 발송에 그치지 않고 조문사절을 파견한다면, 대남정책을 총괄하는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이나 리종혁 아태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이 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대외적으로 공식 국가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사절단을 이끌 수도 있습니다.
만일 김영남 상임위원장 등 고위급이 내려와 정부 인사나 이명박 대통령을 만난다면 최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방북으로 물꼬가 트인 남북관계가 급속히 개선될 수 있습니다.
이럴 경우, 민족 공
한편, 김정일 위원장은 적절한 시기에 서울을 방문하겠다고 한 약속을 김 전 대통령 생전에 지키지 못한 게 마음의 빚으로 남게 됐습니다.
MBN뉴스 박호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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