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경건한 분위기 속에서 국장으로 엄수됐습니다.
이희호 여사 등 유가족과 정관계 인사, 일반 시민 등 2만여 명의 추모객들은 고인의 마지막 길을 지켜보며 명복을 빌었습니다.
김지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운구차량이 제단 뒤쪽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잠시 후에 고 김대중 대통령의 국장 영결식이 열리겠습니다."
조악대의 조곡이 구슬프게 울려 퍼지는 가운데 김 전 대통령을 실은 운구차가 영결식장에 서서히 들어섭니다.
이제는 미망인이 된 이희호 여사는 흐느끼며 유족들과 함께 운구차를 뒤따랐고, 이명박 대통령 내외를 비롯한 모든 참석자도 일제히 일어나 경건하게 고개를 숙였습니다.
사상 최대 규모로 치러진 영결식에는 30도가 넘는 더위에도 불구하고 장의 위원을 비롯해 각계 주요 인사와 시민 등 2만여 명이 참석해 고인의 명복을 기렸습니다.
조악대의 애국가와 묵념곡 연주,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의 약력보고에 이어 장의 위원장인 한승수 총리의 조사와 박영숙 미래포럼 이사장의 추도사가 이어졌습니다.
▶ 인터뷰 : 한승수 / 국무총리
- "특히 민주화의 기적을 이룩할 수 있었던 것은 대통령님처럼 민주주의에 대한 강인한 신념과 불굴의 용기를 가진 지도자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이어 천주교, 불교, 개신교, 원불교 순으로 종교의식이 진행됐고, 생전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 상영됐습니다.
이희호 여사 등 유가족과 이명박 대통령 내외, 전두환, 김영삼 전 대통령 그리고 권양숙 여사 등은 흰 국화를 헌화하며 민주화와 통일운동에 평생을 바친 고인의 뜻을 기렸습니다.
코리아 심모니 오케스트라의 추모공연에 이어 3군 의장대의 조총 발사를 마지막으로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영원한 안식의 길을 떠났습니다.
MBN뉴스 김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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