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영결식에 참석한 이희호 여사의 발걸음은 어느 때보다도 무겁고 힘겨워 보였습니다.
이 여사는 영결식 내내 고개를 숙인 채 조용히 눈물을 삼켰습니다.
조익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운구 차를 따라 유족들이 힘겨운 발걸음을 옮깁니다.
50여 년을 김 전 대통령의 옆에서 '동행'했던 이희호 여사는 이날만은 가족들의 부축을 받으며 조용히 남편의 뒤를 따랐습니다.
'죽더라도 아버지 옆에서 죽겠다'며 힘든 몸을 이끌고 빈소를 지켰던 장남 김홍일 전 의원도 휠체어에 몸을 싣고 아버지를 배웅했습니다.
김 전 대통령을 보내는 애끊는 추도사에 이희호 여사는 말없이 눈물을 떨궜습니다.
▶ 인터뷰 : 박영숙 / 미래포럼 이사장
- "고단했던 지난 일을 잊으시고 이제 하나님의 뜨거운 사랑의 품 안에서 편히 쉬기를 빕니다. 이 기도는 선생님께서 존경하고 사랑하는 아내 이희호 여사님이 당신의 영면을 숙원하는 간절한 소원이기도 합니다."
김 전 대통령의 영정 앞에 헌화와 분향을 하는 자리.
생사고락을 함께하며 김 전 대통령의 사랑과 존경을 한몸에 받았던 이희호 여사.
남편을 잃은 슬픔에 홀로 앉아 눈물을 삼키는 이 여사의 모습이 못내 쓸쓸하기만 합니다.
MBN뉴스 조익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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