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적십자회담이 어제(26일) 금강산에서 시작됐습니다.
우리 측 대표단은 일회성 상봉행사가 아닌 전면적 생사확인 등을 포함한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위한 3대 원칙을 제시했습니다.
박호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1년 9개월 만에 남북 적십자 회담이 다시 열렸습니다.
금강산 호텔 2층 회담장에서 마주앉은 남북의 대표단은 2박3일간 진행될 회담에 큰 기대를 나타냈습니다.
▶ 인터뷰 : 최성익 / 북측 대표단 단장
- "이번 좋은 기회가 북남관계 발전과 북남 사회의 인도주의 협력 사업이 잘되길… "
▶ 인터뷰 : 김영철 / 남측 대표단 수석대표
- "경험 많은 최 단장님과 함께 하는 그런 모임이기 때문에 이번에 큰 성과가 있지 않을까. 많이 기대하고 있습니다. "
남측 대표단은 회담 첫날 전체회의에서 '이산가족 문제해결에 관한 3대 원칙'을 제시했습니다.
첫째는 어떠한 정치적 사안에도 불구하고 추진돼야 한다는 원칙입니다.
둘째, 전면적 생사확인과 상시 상봉, 영상편지 교환, 고향방문 등 근본적 문제를 해결하자는 겁니다.
셋째, 납북자와 국군포로 문제 해결에서 상호협력하자는 원칙입니다.
우리 측은 또 추석 이산가족 상봉 외에 11월 중 서울-평양 간 교환 상봉을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남북은 상봉 규모는 각각 100명씩 일치했지만, 일정과 장소에서 의견 차이를 보였습니다.
남측은 9월 27에서 29일 남측 상봉단이, 10월6일에서 8일에 북측 상봉단이 만나자고 제안했습니다.
이에 북측은 추석 당일인 10월 3일부터 8일까지 이어지는 상봉 일정을 내놓았습니다.
남측은 금강산 면회소에서 단체상봉을 하자고 했으나, 북측은 예전대로 금강산 호텔 등지에서 하자고 했습니다.
남북은 회담 첫날 밝힌 입장을 토대로 오늘(27일) 실무대표 접촉을 하고 상봉 일정을 본격적으로 조율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박호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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